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지주]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지주]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이르면 이달 말 단행하는 가운데 올해는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이 주요 화두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 사업에서는 롯데쇼핑 온라인 채널의 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예년보다 약 한 달 빠른 다음 주 중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가 지속된 데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빠르게 조직을 정비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감과 오프라인 유통망에 닥친 한파로 올해 롯데 유통·레저 부문 대부분 실적이 예년 대비 급감했다. 

올해 유통업계에는 비대면 유통채널과 온라인 판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롯데그룹도 이를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최근 신동빈 회장의 주도하에 디지털 인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롯데인재개발원은 17일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DT인재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다음 달부터 전문가 양성과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DT를 위한 신입사원 공개채용도 진행하면서 대규모 IT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올해 6월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은 더욱 가속화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마트 팩토리로 구축된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은 롯데그룹 DT의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유통업계에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는 점도 롯데그룹 인사·조직개편의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임원인사를 통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사장)가 SSG닷컴 대표이사를 겸직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KT와 디지털 물류 혁신 업무협약을 맺고 양사의 데이터와 플랫폼을 활용한 물류 운송 최적화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채널에 강한 GS홈쇼핑과 흡수합병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CJ그룹도 네이버와 지분교환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CJ오쇼핑과 CJ대한통운, 네이버쇼핑 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유통업계 움직임에 발맞춰 롯데도 롯데쇼핑의 온라인몰인 롯데온의 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는 올해 황각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을 지주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또 롯데쇼핑 헤드쿼터 기획전략본부장에 정경운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을 영입했다. 롯데 HQ 임원에 외부인사가 영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기 임원인사에도 온라인 채널 강화와 함께 대규모 칼바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중심의 승진인사가 줄어들면서 조직개편을 위한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조직 축소와 임원 20% 감축 지시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실적이 부진한 식품과 화학BU에 대규모 인사가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롯데그룹 식품BU는 경쟁사들의 선방 속에서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화학BU도 롯데케미칼 대산 NCC 설비 화재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롯데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적 쇄신 및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한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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