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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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17일 0시 기준 230명까지 급증한데 이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해 극장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좌석 간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되고 대작 한국영화들이 개봉일정 조정에 들어가면서 극장가에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230명 가운데 지역 발생은 202명, 해외 유입은 2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87명, 경기 38명, 인천 12명 등 수도권이 137명이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광주가 18명, 전남 16명, 강원 13명, 충남 9명, 경북·경남 각 3명, 대구 2명, 대전 1명이다.

정부는 최근 나흘새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고 수도권 확산세가 거세면서 19일 0시부로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 방역이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단계가 격상되면 시민들은 일상에서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소상공인의 부담이 다시 커질 것이지만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닥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극장가도 좌석 조정에 들어간다. 지난 7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에 따르면 극장을 포함한 공연장에서는 1단계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하되 좌석 간 거리두기를 없앴다. 19일 0시부터 시행되는 1.5단계 상황에서는 일행끼리는 함께 앉되 모르는 사람과는 한 칸씩 띄워 앉아야 한다. 

이에 따라 CGV는 좌석 간격을 ‘1-2-3-2-1’ 단위로 나눠 조정한다. 이를 위해 극장들은 목요일자 예매 시간표를 임시적으로 닫아두고 좌석 조정에 들어갔다. 

극장의 이 같은 좌석 간격 조정에 따라 좌석 가용률은 약 7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좌석 가용률이 50%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지만 관객들의 심리적 영향으로 실제 관객수 감소는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극장 관계자는 “8월 이후에 비하면 좌석 가용률이 높은 편이지만 거리두기가 해제됐다가 다시 격상된 것인 만큼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더불어 기존에 예매된 목요일 이후 시간표를 조정해야 한다는 것도 고객의 불편이 생기고 극장도 일일이 좌석을 조정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 방침을 당연히 따라야겠지만 그동안 극장 내 집단감염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에서도 기존의 예매분은 유지한 상태에서 좌석을 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말했다. 

12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기대작들도 개봉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월에는 ‘서복’, ‘영웅’, ‘인생은 아름다워’, ‘조제’ 등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계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 영화는 이미 개봉일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으로 결정했거나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을 미루지 않는 영화들도 무대인사나 관객과 대화, 개봉 전 시사회 등 홍보 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이미 11월로 개봉일자를 확정한 영화들은 개봉일 변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영화는 ‘이웃사촌’이 25일 개봉하고 외국영화 기대작인 ‘프리키데스데이’, ‘런’, ‘안티고네’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홍보일정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극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홍보 방향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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