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홍대 상상마당.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KT&G 홍대 상상마당. [사진=네이버 지도 캡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KT&G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상상마당 폐쇄에 대한 불안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영화계 등에 따르면 서울 홍대 상상마당은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상상마당은 KT&G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홍대 상상마당의 경우 공예품 판매와 전시, 교육, 공연, 영화상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상마당은 영화 해외영화 화제작의 수입·배급과 함께 ‘돼지의 왕’, ‘족구왕’ 등 완성도 높은 한국 독립영화도 선보이고 있다. 

홍대 상상마당의 운영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KT&G가 상상마당 시네마를 포함한 영화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영화팬들뿐 아니라 독립영화감독과 관계자들까지 나서서 SNS를 통해 ‘#상상마당시네마를지켜주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내걸고 있다. 

KT&G는 그동안 “상상마당은 재정비 후 내년 중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영화계와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상상마당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가 지속되면서 ‘상상마당 철수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영화계가 큰 피해를 입은 데다 회복의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철수설은 더 힘을 얻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멀티플렉스보다 독립영화관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KT&G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4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어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인 상상마당 철수설은 사그라질 전망이다. 

5일 KT&G가 공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4634억원, 영업이익은 43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전분기 대비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전분기 대비 10.1% 늘었다. 

국내 궐련 담배 판매량은 올해 3분기 119억개비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했다. 

KT&G는 “궐련 담배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전자담배 시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릴 하이브리드 2.0’의 인기와 ‘핏·믹스’ 신제품 등에 힘입어 전용 스틱 점유율 35.1%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에서는 3분기 127억개비의 담배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97억개비보다 30.9% 성장한 실적을 냈다. 중동 등 주력시장의 수출이 늘어났고 미국·러시아 등 해외법인 유통망 확대 영향으로 판매가 늘었다고 KT&G는 설명했다. 

KT&G는 4분기에는 주요 진출국의 유통을 강화하고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개척해 올해 안에 100여개 국가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G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는 3분기 매출 4224억원, 영업이익 81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1.6% 늘었다. 추석 선물 수요로 코로나19 영향을 흡수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했다. 다만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줄어 회복세가 더디다고 KT&G는 설명했다. 

4분기에도 연말 선물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홍삼 관련 제품의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독립영화나 소규모 수입·배급업은 코로나19 이전에도 크게 이익을 보는 사업은 아니다”라며 “KT&G도 사회공헌 성격으로 사업을 하는 만큼 큰 수익을 기대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코로나19로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회사 전체에 타격을 줄 만큼 치명적인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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