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청자 맞춤으로 제작된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사진=웨이브]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넷플릭스를 잡겠다”며 야심차게 출범한 웨이브가 약 1년여만에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를 견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12일 OTT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 수는 넷플릭스가 더 많고 결제금액도 높은 편이지만 이용자들이 평균 OTT에 머무는 시간은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경쟁에서 웨이브가 넷플릭스와 경쟁이 가능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앱애니가 3분기 국내 스트리밍 앱 이용자당 평균 이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웨이브는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는 웨이브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아이지에이웍스가 조사한 6월 안드로이드 OS 기준 1인당 OTT 평균 이용시간은 웨이브가 12시간으로 넷플릭스(10시간)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1위는 유튜브로 1인당 평균 26.5시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스트리밍과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와 아프리카TV, 트위치 등을 제외한다면 영화, 드라마, TV프로그램 등을 서비스하는 OTT 서비스 중에서는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제친 셈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용자수와 결제금액에서 웨이브를 앞섰다. 와이즈앱이 10월 한 달 간 만 20세 이상 한국인 넷플릭스 이용 성향을 조사한 결과 20세 이상 넷플릭스 유료 결제자 수는 362만명이고 결제금액은 51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웨이브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388만명으로 연중 최고치에 이르고 유료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OT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이용자의 결제를 유도하는 킬러콘텐츠를 많이 갖추고 있지만 웨이브가 더 다양한 콘텐츠로 이용자를 오래 머물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평균 이용시간은 이용자 한 명이 OTT에 접속해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 지 의미한다. 그 시간이 길다는 의미는 결국 해당 OTT에 볼 게 많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웨이브는 국내 주요 영화제 온라인 상영에 적극 나서고 있고 지상파 3사와 협업한 오리지널 드라마를 잇달아 서비스하고 있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독점 예능과 웹드라마 등 한국 이용자에게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의 경우 20대가 36%로 가장 많고 30대 25%, 40대 20%, 50대 19% 순이다. 반면 웨이브는 20대 이용자는 17% 수준이고 3040 세대가 60%, 5060 세대가 20%로 전 연령대에 다양하게 분포돼있다. 

반면 글로벌 콘텐츠 중심인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는 매니아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지상파 드라마와는 차별화 된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젊은 시청자에게 인기가 많은 tvN, JTBC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 국내에서 성장 속도는 제한적이다. 

다만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만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며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넷플릭스에서는 ‘스타트업’과 ‘사생활’ 등 tvN 드라마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아는 형님’, ‘연애의 참견’, ‘맛있는 녀석들’ 등 예능 프로그램도 일간 콘텐츠 순위 10위 내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밖에 오리지널 콘텐츠인 ‘보건교사 안은영’이나 ‘킹덤’, ‘인간수업’ 모두 콘텐츠 순위 상위에 머물며 큰 성공을 거뒀다. 

현재 넷플릭스는 ‘고요의 바다’,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다양한 국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 시청자에 특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웨이브가 국내 시장 경쟁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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