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평소 극장에서 영화 보는 일을 좋아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극장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많은 개봉작들이 내년으로 개봉일을 미루면서 극장에서 볼 영화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만 아니었어도 일주일에 3~4번은 극장에 갔지만 어제는 무려 2주 만에 찾았다. 7일 사회적 거리두기 세분화에 따라 극장 좌석 간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좌석 간 거리두기를 표시하는 테이프가 붙여진 자리나 굳이 그게 아니어도 텅 빈 극장만 구경하다 오랜만에 사람들로 가득 찬 상영관을 봤다. 그럼에도 매진은 아니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극장과 유통업계, 유흥가, 프로스포츠 등이 코로나19 이후 어떤 이벤트를 펼칠지 상상하는 글들이 등장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는 현재의 삶에 지쳐서 행복한 상상을 한 결과물이다. 

어제 극장에서 본 풍경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혹은 코로나19 이전에 봤던 풍경이다. 온전하진 않지만 언젠가 찾아올, 찾아오길 소망하는 일상의 단면이었다.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e커머스와 오프라인 유통 통합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전망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다만 이전과는 다른 삶이 모두에게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왔다며 대규모 이벤트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잊어선 안 된다. 극장 안에서 영화적 경험을 함께 공유하면서 울고 웃었던 일, 야구장, 축구장에서 팀과 선수를 함께 응원하며 질렀던 함성과 흘렀던 땀, 술잔을 기울이며 나눴던 대화, 그리고 불야성을 이루던 밤거리에서 고민하던 젊음들. 

함께 하던 순간에 대한 기억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잊지 말아야 할 가치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개발할 때 방향을 제시해오지 않았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술 발전방향 중 ‘안전하게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일’은 외식업계와 유통업계의 생존권과도직결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통합한 시너지는 기업의 생존전략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생존방안을 찾아야 한다. 

다만 생존전략을 찾는 과정에서 그 이유를 잊어선 안 된다. 인간은 함께 경험을 나눌 때 안정감과 활기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의 풍경들이 그리워지는 이유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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