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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선방하고 있는 국내 식품업계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대상그룹 뉴욕팬시푸드쇼 글로벌 고추장 시식행사. [사진=대상]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코로나19에도 선방하고 있는 국내 식품업계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동남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베트남도 뜨거워지고 있다.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베트남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인구는 2020년 통계청 기준 9733만8583명으로 세계15위다.

베트남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생활 수준이 급격히 향상되고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한국 식품 수요가 늘었다. 최근 박항서 감독을 연결고리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대(對) 베트남 수출은 2016년부터 △28만5800t △28만8603t △42만1470t △48만6728t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는 9월 기준 36만4908t으로 코로나19에도 연말엔 지난해 수치 만큼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1994년에 미원 베트남을 설립한 대상은 최근 베트남 북부에 ‘하이즈엉 공장’을 준공하고 식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기존 조미료와 육가공 사업 외에 소스, 김, 떡볶이 등 편의형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150억원을 투자한 하이즈엉 공장은 벳찌(발효조미료 미원), 떠이닝(물엿, 타피오카 전분), 흥옌(신선, 육가공) 공장에 이은 4번째 공장이자 첫 베트남 상온 식품 공장이다.

대상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현지에서는 ‘냉장식품’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는데 최근에는 소시지, 파스타소스 등 냉장식품이 일반 가정에도 자연스럽고 익숙해졌다”며 “국내 식품 시장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데 반해 베트남은 인구도 우리나라보다 많고 경제 성장 속도와 산업구조 등 변화에 따라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측은 2030년까지 베트남 사업 매출이 현재보다 약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스낵, 파이 등 제과 카테고리가 꾸준히 사랑받으며 지난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베트남 법인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8.2%, 영업이익은 23.2% 성장하며 두 자릿수 동반성장을 기록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태국, 필리핀, 미얀마,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동남아 전반에 수출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쌀과자나 양산빵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카테고리가 호응이 좋다”며 “베트남이 (동남아 수요 커버에) 지리적으로도 유리하고 유통채널도 빠르게 다각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베트남 기지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2016년부터 베트남에서 김치업체 킴앤킴, 냉동식품업체 까우제, 수산·미트볼 가공업체 민닷푸드 등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진출에 나선 바 있다. 

올 상반기 베트남 내 가공식품 매출은 9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베트남 남부 호찌민 히엡푹 공단에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준비 중이다.

농심과 풀무원도 각각 지난해 9, 12월에 동남아시아 시장 첫 발을 베트남 법인으로 내디뎠다.

농심 관계자는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 관심을 가지고 진출하는 단계”라면서도 “해외 매출은 현재 실적 호조인 미국과 중국법인 위주로 하되, 동남아 시장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풀무원도 중장기적인 변화를 살펴보면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법인설립 후 현재는 제품수출 형태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지 공장 설립 등은 논의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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