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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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영화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CJ CGV가 3분기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분기 대비 손실폭을 줄였다.

CJ CGV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52억원, 영업손실 968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무려 273.12% 올랐고 적자폭은 약 400억원 가량 줄었다.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315억원이다.

3분기에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CJ CGV가 진출한 모든 국가를 비롯해 자회사인 CJ 4D플렉스도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2분기 1305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할 때 3분기에는 손실폭을 줄였다. 

국내의 경우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선전했지만 8월 광복절 전후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관객 및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임차료 등 여전한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해외에서는 그 동안 문을 닫았던 극장들이 운영을 속속 재개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글로벌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테넷’과 ‘뮬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고 기타 할리우드 기대작들도 개봉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영향이 컸다.

7월 20일 영업을 재개한 중국에서는 애국주의 영화 ‘팔백’이 흥행하면서 손실폭을 줄였다. 베트남에서는 자국 영화 ‘ROM’과 한국영화 ‘반도’가 흥행했지만 할리우드 콘텐츠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터키는 계절적 비수기와 콘텐츠 공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각 지방정부의 영업 중단 요청으로 극장 운영이 중단되면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CJ CGV는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모든 진출 국가에서 극장 운영을 재개했고 그 동안 연기됐던 영화들도 순차적으로 개봉해 관객들이 다시 극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선제적으로 자구책을 시행해 비용절감 효과가 4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는 10월부터 높은 고정비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임차료 인하 추진과 상영관 감축, 탄력 운영제 실시, 비효율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변경에 따라 7일부터는 좌석간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도 호재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도굴’의 흥행에 이어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CJ CGV는 7월 2209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고 지난 달에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도 800억원 발행했다.

최병환 CJ CGV 대표는 “올해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며 “모바일에서의 편의성 극대화, 영화뿐 아니라 극장에서 상영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의 발굴, 극장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데 매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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