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 CEO 5명중 4명은 한미FTA가 발효될 경우 自社의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기업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CEO가 보는 한미 FTA 인식과 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미 FTA가 매출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79.4%로 ‘매출 증대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는 비중(20.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3년내 매출증대가 나타날 것’으로 응답한 CEO가 절반에 가까운 45.0%로 가장 많게 나타나, 한미FTA에 따른 단기적 기대가 높음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CEO들이 예상하고 있는 매출증대 규모는 평균 16.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증대 규모를 기업형태별로 분석해보면, 예상대로 수출주력기업의 CEO(26.4%)가 내수기업 CEO(13.0%) 보다 2배이상 높은 전망치를 답했으며, 특이한 점은 대기업 CEO(13.7%)보다 오히려 중소기업을 이끌고 있는 CEO(17.3%)가 더 높은 매출액증가율을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미 FTA 발효로 인해 기업 내에서 일어날 변화‘에 대해서는 ‘사업 분야와 영역이 지금보다 크게 확대될 것이다’라는 응답이 33.5%로 가장 많았으며, ‘신규사업 발굴로 인한 고용증대(20.6%)’, ‘해외사업부 강화 등 조직구조의 개편(19.0%)’, ‘해외기업과의 합작투자 확대(11.4%)’, ‘국제업무능력 보유자 또는 외국인 등용(7.6%)’ 등의 순이었다.

앞으로 펼쳐질 본격적인 자유무역시대를 대비하여 FTA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 기업 CEO들은 단연 ‘기업규제 개혁(40.5%)’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국민공감대 형성(14.5%)’, ‘정치쟁점화 방지(13.0%)’, ‘통상협상절차 확립(10.7%)’, ‘법·제도 변화에 대한 사전교육·홍보(10.7%)’, ‘피해업종 대책마련(9.2%)’ 등이 고르게 나와 여러 분야에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타' 1.4%>

‘전체적인 경영환경에 한미 FTA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다수의 CEO(80.9%)가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매우 긍정 6.1%, 대체로 긍정 74.8%)으로 응답했으며, ‘부정적 효과’(매우 부정 3.1%, 대체로 부정 10.7%)를 예상한 답변은 소수에 불과했다. <중립 4.5%, 기타 0.8%>

특히 기업의 미래수익원 창출에 한미 FTA가 어느 정도 기여할지에 대해, CEO 2명 중 1명(51.1%)은 ‘향후 3년이상의 수익원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응답해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한미 FTA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한미 FTA 협상타결에 대한 기업 CEO들의 입장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환영한다(56.5%)’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매우 환영한다’라는 응답이 23.7%로 그 뒤를 이었고, ‘중립(9.9%)’이라는 의견과 ‘미흡·반대한다(9.9%)’라는 의견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상분야별로는 관세철폐로 많은 수출증대 효과가 예상되는 ‘자동차(33.6%)’와 ‘섬유(22.1%)’를 가장 협상이 잘된 분야로 꼽았고, 가장 아쉬운 분야로는 ‘농업(30.2%)’과 ‘의약품(14.9%)’을 지목하여 전반적인 사회분위기와 동일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앞으로 진행될 한미 FTA 국회비준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93.9%)이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고 조사됐지만 절반가량(54.2%)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정치쟁점화되어 비준여부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의견도 5.3% 나왔다.(기타 0.8%)

한미 FTA 이후 우선적으로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해야할 국가로는 ‘EU(41.3%)'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중국(37.4%)‘, ’일본(12.2%), ‘중동(3.8%)‘의 순이었다.(인도 1.5%, 러시아 1.5%, 남미(메르코수르) 1.5%, 기타 0.8%)

한편, 국내기업 CEO들은 한미 FTA 발효로 변화가 예상되는 국가경제의 미래상 중 ‘산업구조 고도화(35.1%)’와 ‘규제개혁 등 제도선진화(19.8%)’, ‘성장동력 발굴(16.8%)’을 가장 기대하고 있는 반면 ‘농업 및 취약산업 몰락(54.2%)’과 ‘양극화 심화(22.1%)’ 등에 대해서는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인들은 한미 FTA가 소비와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고 선진제도의 정착과 규제 개혁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조속한 국회비준으로 우리 기업들이 한미 FTA의 효과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 권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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