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작 영화 4편을 극장에 내건 넷플릭스의 움직임에 반색이다. 

30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힐빌리의 노래’를 시작으로 ‘맹크’, ‘더 프롬’, ‘미드나이트 스카이’ 등 4편을 11월과 12월 중 메가박스와 일부 개인 극장을 통해 공개한다. 극장 개봉 후 약 10일의 홀드백 기간을 두고 넷플릭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하반기 ‘더 킹: 헨리 5세’와 ‘아이리시맨’, ‘결혼이야기’, ‘두 교황’을 국내 극장에 걸었다. 이 중 ‘아이리시맨’과 ‘결혼이야기’, ‘두 교황’은 올해 초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올 하반기 이미 극장 개봉한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은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법정영화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과 함께 공개를 앞둔 ‘빅4’도 내년 오스카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힐빌리의 노래'. [사진=넷플릭스]

◇거장 론 하워드의 감동 실화 ‘힐빌리의 노래’

넷플릭스 하반기 ‘빅4’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는 영화는 론 하워드 감독의 ‘힐빌리의 노래’다. ‘힐빌리의 노래’는 다음달 11일 극장 개봉하고 이어 24일께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 영화는 한 예일대 법대생 고향으로 돌아와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예일대 법대생 출신 작가 J.D 밴스가 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외된 하층민의 고민과 현실을 사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빌 게이츠와 소설가 김훈 추천도서로 책 발간 당시 아마존닷컴 종합 1위를 기록했던 ‘뉴욕타임즈’ 논픽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를 연출한 론 하워드 감독은 ‘러시: 더 라이벌’, ‘프로스트 vs 닉슨’, ‘신데렐라 맨’, ‘뷰티풀 마인드’, ‘아폴로13’ 등 감동실화를 영화화 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에이미 아담스, 글렌 클로즈, 프리다 핀토, 헤일리 베넷 등 세대를 아우른 할리우드 스타들도 대거 출연한다. 

'맹크'. [사진=넷플릭스]

◇역사상 최고의 영화 ‘시민케인’의 뒷 이야기 ‘맹크’

‘힐빌리의 노래’에 이어서 데이빗 핀쳐의 영화 ‘맹크’가 18일 개봉한다. 오는 11월말께 넷플릭스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맹크’는 전 세계 영화평론가와 학자들이 꼽는 최고의 영화 ‘시민케인’의 뒷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맹크’는 냉소적인 사회 비평가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허먼 J. 맹키위즈가 ‘시민케인’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기까지 과정을 다루고 있다. ‘시민케인’은 오손 웰즈가 감독, 주연한 작품으로 영화와 그 뒷이야기는 오손 웰즈를 중심으로 알려져 있다. ‘맹크’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시민케인’의 뒷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맹크’를 만든 데이빗 핀쳐는 ‘세븐’과 ‘소셜 네트워크’, ‘패닉룸’, ‘조디악’, ‘나를 찾아줘’를 만든 감독이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함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진들도 화려하다. 게리 올드만과 릴리 콜린스,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출연하고 ‘왕좌의 게임’으로 알려진 찰스 댄스와 ‘아이언 피스트’의 톰 펠트레이도 모습을 비춘다. 

'더 프롬'. [사진=넷플릭스]

◇극장에서 반드시 봐야 할 영화 ‘더 프롬’

큰 화면과 짱짱한 사운드로 즐겨야 할 영화라면 단연 뮤지컬 영화다. 감동적이고 유쾌한 이야기와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진 영화 ‘더 프롬’은 단연 극장에서 즐겨야 할 영화다. 

‘더 프롬’은 2018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동명의 뮤지컬이 원작이다. ‘더 프롬’은 동성커플의 졸업파티(프롬) 참석을 금지한 보수적인 미국 학교와 한 물 간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타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원작 뮤지컬은 제73회 토니상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화제였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드라마 ‘글리’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래치드’를 제작한 라이언 머피가 직접 연출했으며 메릴 스트립, 니콜 키드만 제임스 코든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더 프롬’은 12월 중 극장 개봉 후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미드나이트 스카이'. [사진=넷플릭스]

◇조지 클루니의 우주 감동 대서사시 ‘미드나이트 스카이’

‘미남배우’ 조지 클루니가 연출·주연을 맡은 SF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도 12월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잇’을 원작으로 한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종말 이후 지구를 배경으로 인간 정체성과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북극과 우주를 배경으로 인류에 대한 고찰이 이어지는 만큼 장대한 스펙타클과 사운드가 관객을 사로잡을 기대작이다. 

조지 클루니와 펠리시티 존스, 데이빗 오예로워, 카일 챈들러 등이 출연한다. 특히 각색을 맡은 마크 L. 스미스는 스릴러 영화 베이컨시와 함께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각본을 쓰기도 했다. 최근에는 J.J. 에이브럼스가 제작에 참여하고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전쟁호러영화 ‘오버로드’의 각본을 썼다. 

넷플릭스 대작들의 극장 개봉 소식은 신작에 목 마른 영화팬들에겐 반갑지만 메가박스 한정 개봉은 극장 찾는 일을 유일한 취미로 삼는 팬들에게 아쉬움이다.

넷플릭스로 넘어간 한국영화 속에서 영어권 넷플릭스 영화에 대한 기대가 전통 영화팬들에겐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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