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초소형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우정사업본부 초소형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택배업계의 전기차와 수소차 등 본격적인 친환경 차량 시대를 앞두고 안전사고 예방과 인프라 구축 등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위 기업 CJ대한통운은 1톤 택배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CJ대한통운은 14일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키로 하고 UN SDGs, 아트임팩트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16일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도 환경부문 A등급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종합등급 B+에서 올해 A등급으로 한 계단 상승했다.

CJ대한통운은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쿠팡 등과 지난 5월 충청북도 소재 옥천허브터미널에서 ‘수소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환경부와 산업부는 이날 협약에서 2021년 출시되는 대형(10톤급) 수소화물차 구매 보조금을, 산수소화물차 성능개선을 위한 개발·실증을 각각 지원키로 했다.

국토부는 수소화물차의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한 연료보조금 지원 방안을 강구키로 약속했다.

현대자동차는 대형 수소화물차 성능개선 및 양산을, CJ대한통운은 수소화물차를 물류 노선에 시범운행키로 했다.

CJ대한통운은 당시 수소화물차 생산이 시작되는 2023년부터 택배간선차량, 수송차량 등 각 사업에서 운행 중인 10톤 이상 대형차량의 수소화물차량의 교체를 예고했다. 1톤 위주 택배차량의 전기화물차 교체 계획도 공개했다. 

당시 도입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최근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CJ대한통운의 전기화물차 도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이르면 내년 중이면 CJ대한통운의 전기화물차가 운행될 전망이다.

2016년엔 제주도에 전기화물차를 시범 도입해 활용방안을 연구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측은 “당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잘 구축된 제주도를 중심으로 택배사업에서 전기차의 활용 방안 등을 연구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한 바 있다”고 밝혔다. 

택배업계 점유율 1위 기업이 친환경 차량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경쟁사들도 친환경 차량 도입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도입이 늘어날 경우 정부가 미래 역점사업으로 준비한 미래 모빌리티와 전기차 배터리 등 관련 시장 확대도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SNE에 따르면 지난해 463만6000대였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규모는 2025년이면 2081만4000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22조원였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규모 역시 15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에 앞서 전기차 인프라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다만 개인차량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형태의 택배기사들에게 전기차 도입이 계획대로 될 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기사의 경우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택배차량을 직접 구매해 운영한다”며 “따라서 전기차를 도입하도록 강제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측은 “회사 전체 매출 중 택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에 불과하고 기업물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며 “직영으로 운영하는 차량 비중이 높은 만큼 이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충북 옥천 CJ대한통운 옥천허브터미널에서 '수소화물차 시범사업 추진 업무협약'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쿠팡 박대준 대표이사, 현대자동차 한성권 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차관, 환경부 홍정기 차관, 국토교통부 손명수 제2차관, CJ대한통운 정태영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전금배 전무. [사진=CJ대한통운]
지난 5월 충북 옥천 CJ대한통운 옥천허브터미널에서 '수소화물차 시범사업 추진 업무협약' 기념식이 열린 가운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쿠팡 박대준 대표이사, 현대자동차 한성권 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차관, 환경부 홍정기 차관, 국토교통부 손명수 제2차관, CJ대한통운 정태영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전금배 전무.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외에 다른 물류기업들도 친환경차량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진택배는 올해 초 스마트 전기차 플랫폼 기업인 이빛컴퍼니와 MOU를 체결하고 택배차에 전기차를 시범 도입하고 있다. 또 제주도에서 전기택배차를 시범운행하며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차종이 변경되면서 안전사고 예방도 중요해졌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집배원용 오토바이를 전기차로 교체하고 있으나 올해 초까지 수차례 발생한 급발진 사고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우본과 운용리스사는 현장점검 결과 운전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이 이에 반발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전기차 확대 도입을 두고 개발규격과 발주 물량 등에 대한 이견이 생기면서 우본과 납품사 간 충돌도 있었다. 당초 우본은 내년까지 전기차 1만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이에 차질이 생겨 사실상 내년은 물 건너간 상태다. 

철저한 사업계획과 함께 안전사고 예방 대책 마련도 시급해지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많은 물량을 빠르게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친환경 차량 도입과 함께 안전사고를 예방할 철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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