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뮤직비디오 형식을 빌린 파격적인 추석인사를 내놓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30일 추석 연휴를 맞아 원희룡 지사는 유튜브 채널 '원더풀TV'를 통해 'Never give up: 공정을 포기하지 맙시다'라는 제목의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뮤직비디오 형식의 3분 클립으로 구성된 이 영상은 근래 못 보았던 정치권의 새로운 소통 방식이다.

배경 음악과 함께 영상은 다양한 흑백 및 칼러 화면이 스피디하게 전개된다. 마라톤 선수 손기정, 장애인 헬렌 켈러, 전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연설 장면 등도 담겼다. 특히 마지막 2분 48초 이후엔 2차 대전 때 히틀러에 맞서 "Never give up(포기하지 맙시다)"을 국민에게 호소한 영국 처칠 전 수상의 연설장면이 삽입돼 장렬함과 짜릿함을 더했다. 

또 원희룡 지사가 "지금 우리 국민의 분노는 경제가 어렵고 직장을 잃어서만은 아니다"며 "믿고 의지했던 정부가 정의를 배신하고 공정을 무시해서다. 대한민국이 공정과 정의의 상실로 표류하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에서도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원 지사는 "70여년 세월 동안 대한민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주린 배를 참아가며 만들어 놓은 반듯한 국가를 지켜내야 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 참고 극복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 추석인사 'Never Give up : 공정을 포기하지 맙시다' [사진=원희룡TV]
원희룡 제주지사 추석인사 'Never Give up : 공정을 포기하지 맙시다' [사진=원희룡TV]

◆원희룡 제주도지사 추석인사 메시지 전문

Never Give up : 공정을 포기하지 맙시다

풍요로움과 기쁨이 넘치는 한가위입니다.
조상께 감사드리는 명절입니다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추석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것 같습니다
모두가 행복해야 할 추석인데 불안과 걱정이 앞섭니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서로를 고립시키면서 우리를 단절케 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건강 문제는 차치하고 이제는 경제적 위기가 걱정됩니다.
그런데 공정한 세상,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던 이 정부는
공정과 정의를 거꾸로 만들어 가는 듯합니다.

촛불의 정신은 통합과 미래입니다.
그 과정은 특별히 어느 한 쪽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두의 촛불이며, 모두의 과정입니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습니다.
정치가 정신을 차리고, 정부가 제대로 해야 합니다.
또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해야 합니다.
세상살이가 힘들수록 국가는 국민을 보듬고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분노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경제가 어렵고 직장을 잃어서만 분노하는 게 아닙니다.
믿고 의지했던 정부가 정의를 배신하고 공정을 무시해서입니다.

70년의 세월을 넘은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역경과 시련에도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주린 배를 참아가면서
지금과 같은 반듯한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그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와 공정과 정의의 상실로 표류하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을 실망시켜선 안 됩니다.
이뤄놓은 모든 것들을 반드시 지켜내야 합니다.
또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참고 극복해야 합니다.

90년 전 처칠은 히틀러의 유럽 점령으로 위기에 빠진 조국 영국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 “NEVER  GIVE  UP”을 외쳤습니다.
이 구호가 지금 대한민국에 딱 와 닿습니다.

결코 굴복해선 안 됩니다.
포기해서도 안 됩니다.
서귀포 앞바다 은빛 물결이 출렁이듯이 
따뜻한 햇살이 우리 마음을 환히 밝혀줄 날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NEVER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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