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하연 기자]
소노호텔&리조트 일자별 잔여객실 현황 캡처화면. 내륙의 고양과 홍천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만실이다. (왼쪽이 추석 당일인 10월 1일, 오른쪽이 2일) [사진=신하연 기자]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를 보름 정도 앞둔 현재, 전국 주요 호텔과 리조트는 ‘만실’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숙박업계에는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연휴 특수’로 만회할 기회다.

17일 숙박업계에 따르면 전국 호텔‧리조트 체인은 대부분 예약이 차면서 그나마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가 수도권 소재 호텔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8월 30일~9월 6일)으로 부대시설 운영까지 제한돼 타격이 특히 컸기 때문이다.

소노호텔&리조트(구 대명 리조트)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30일~10월 3일 체크인 기준으로 전국 평균 예약률이 95%를 웃돈다”며 “고양‧홍천 등 일부 내륙 지역을 제외하고 동해안 같은 경우 특히 예약이 꽉 찼다”고 설명했다.

한화 호텔&리조트 관계자도 “리조트의 경우 예약률이 85%로, 보통 연휴 때 100%에 가까웠던 것에 비하면 다소 감소한 수치”라면서도 “올해 내내 숙박업계가 어려웠던 상황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뷔페식당 대신 객실 내에서 비대면으로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단품 메뉴나 인룸 서비스를 확대하고, 부대시설 이용 시 인원을 제한하는 등 방역과 안전에 최선을 다하며 조심스럽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명 쏠비치 양양에 예약대기를 걸어놓은 주부 김모(여·56)씨는 “연휴가 한 달 가까이 남았을 때도 예약하려고 보니 이미 대기 9번 이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여기저기 다닐 수는 없고 어른들 모시고 리조트에서 조용히 휴양하고 오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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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 예약 가능한 객실이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사진=예약사이트 캡처]

강원도 등 관광지뿐 아니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호텔도 마찬가지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부대 시설 운영이 제한되면서 매출에 타격이 있었는데, 이번 연휴 예약률은 전년보다 높다”며 “연휴기간에 멀리 나가는 것보다 수도권 내에 머무르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이동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황금연휴와 8월 연휴 직후에도 집단감염이 이어진 바 있다.

시민 한모(남‧38)씨는 “명절에 가족들과 고향에 내려갈지 아직도 고민 중”이라면서 “이동하기에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안가자니 고향에 쓸쓸하게 계실 부모님이 마음에 걸려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가급적 고향과 친치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다음 주 내에 추석특별방역기간 선포에 따른 방역조치를 구체화해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동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7년 이후 면제한 추석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유료로 전환하고, 철도승차권 판매비율 등도 50%로 제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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