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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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어르신들이 금융권에서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관련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고령친화 금융환경 조성방안'을 발표한 뒤로 노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디지털 전환이 당면 과제였던 각 금융사들에게 '디지털 노인소외'는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금융당국이 '차별 금지' 정책을 강화하면서 노인들이 수요계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상품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것 자체가 노인 차별'이라고 보고 노인들도 '금융소비자'라는 점을 전제로 이번 대책을 내놨다. 금융사들은 △고령층의 금융접근성 제고 △고령층의 공정한 거래환경 조성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한 안정된 노후생활 지원 항목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먼저 '고령층의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해 금융위는 고령자들도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 앱과 구분된 '고령자 전용 모바일금융 앱'을 별도로 출시하도록 했다. 관계 부처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 금융사가 자체 개발하는 방식이다.

큰 글씨와 쉬운 구성으로 된 고령자 맞춤 금융 앱 제공이 의무화되면서 점포·창구 밖으로 밀려났던 노인고객을 어떻게 다시 유치하느냐도 금융권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관련 어플리케이션 개발 부문에서도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또 금융위는 비고령층에만 특판 등 혜택이 집중되지 않도록 상품제공시 그와 동일·유사한 혜택을 보장하는 고령층 전용 대면거래 상품출시도 권고하기로 했다. 이 역시 노인을 수요자로 보는 관점으로, 대면방식의 마케팅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선 노인 차별을 걷어낸 상품 개발에 관심이 높다. 예를 들면 평균 1만보 이상 걸은 경우 보험료를 10% 할인해 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기준을 고령자에겐 7000보 이상으로 완화하는 등의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65세 전후에서 상해보험등의 가입연령을 제한했던것을 70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경우 고객수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수요도 증가해야 하는데 지금까진 그렇지 않았다"며 "걷어내야 할 이런 형태의 규제가 많다"고 말했다.  

노인들을 여타 연령층과 동일한 수요자로 인식할 경우 기존의 금융상품도 여러각도로 응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카드업계가 고령자 전용카드를 개발해 일정금액 이상(예: 100만원) 결제시 가족 등 지정인에게 결제사실을 통보하는 새로운 형태의 응용 상품이 가능하다.

금융위의 이번 실버금융대책에 함께 해온 오영환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가 평균수명이 길어지고 저출산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며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의 금융시장에서의 수요도 커지는만큼 점차 디지털화되는 금융시장 변화에 발 맞춰 실버세대를 대상으로한 금융교육을 통해서 이들이 시장변화에 잘적응토록해 경제수명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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