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전자·가전·모바일 박람회들이 전면 취소되거나 온라인 행사를 계획한 가운데 IFA가 ‘온택트’ 개막을 추진한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IFA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 2020’이 9월 3~5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불참하고 별도의 온라인 홍보채널을 운영하는 대신 LG전자는 IFA에 참가해 온라인 홍보부스를 마련한다. 

그동안 IFA는 6일간 개최되는 행사였으나 코로나19 확산 후 전시 기간을 축소한 뒤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린다. 오프라인 전시는 하루 입장객도 1000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지난해 IFA에서 소개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IFA에서 소개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IFA 시작 전날인 2일 ‘멈추지 않는 일상(Life Unstoppable)’을 주제로 온라인 홍보관을 연다. 이 홍보관에서는 삼성 생활가전의 새로운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을 기반으로 한 ‘비스포크 냉장고’와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 ‘그랑데 AI’를 선보인다. 

그랑데 AI는 8월말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유럽 주요 국가에 출시될 예정이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8월부터 유럽 지역에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10월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에 출시한다. 

‘프로젝트 프리즘’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맞춤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담긴 비전이다. 

삼성전자 온라인 홍보 채널 초청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온라인 홍보 채널 초청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로젝트 프리즘’을 론칭하며 “단조로운 백색 광선을 갖가지 색상으로 투영해 내는 프리즘처럼 삼성전자가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업계와 차별화 해 △제조가 아닌 창조 △표준화가 아닌 개인화 △이업종과의 광범위한 협업을 통해 폭넓은 세대의 취향을 충족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4K 해상도와 최대 100인치 화면을 구현하는 홈 시네마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도 공개할 예정이다. ‘더 프리미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결되며 초대형 화면을 구현하고 휴대성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마이크로LED TV인 ‘더 월’ 가정용 75형, 88형 등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들 제품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더 월’은 올해 초 CES에서 공개된 후 현재까지 정식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LG 시네빔 레이저 4K. [사진=LG전자]
LG 시네빔 레이저 4K.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IFA 홍보관을 통해 ‘LG 시네빔 레이저 4K’를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LG 시네빔’은 4K 해상도에 최대 300인치 크기와 2700안시루멘의 밝기를 자랑해 밝은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로 영상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영화를 보는 홈 시네마족이 늘 것으로 보고 가정용 빔 프로젝터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UV나노 기술을 탑재해 살균 기능이 대폭 강화된 인스타뷰 냉장고와 컨버터블 냉장고도 IFA에서 소개한 후 유럽 전역에 출시한다. 

인스타뷰 냉장고는 569ℓ 용량의 상냉장·하냉동 제품이며 물과 얼음이 나오는 디스펜서를 갖췄다. 이용자는 제품 아래쪽 냉동칸에서 지름 약 5㎝의 구형(球形) 얼음인 크래프트 아이스를, 위쪽 얼음 디스펜서에서는 각얼음과 조각얼음을 만들 수 있다.

컨버터블 냉장고는 2가지로 각각 386ℓ 용량의 냉장전용 제품과 324ℓ 용량의 냉동전용 제품이다. 이용자는 여러 칸에 다양한 식재료를 효율적으로 나눠 보관할 수 있다.

이밖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LG 워시타워’와 마스크 형태의 웨어러블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도 소개한다.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는 LG전자가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로 지난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2000개 기부한 전자식 마스크와 같은 제품이다. 

LG전자 IFA 2020 초청장. [사진=LG전자]
LG전자 IFA 2020 초청장.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번 IFA 개막일인 3일 오전11시(현지시간)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가 ‘집에서 얻는 삶의 행복(Life's Good from Home)’을 주제로 뉴노멀 시대에 고객들이 집을 중심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리는 미래 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올해 IFA는 참가 기업수도 대폭 줄어든 가운데 5G와 AI, IoT를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활가전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유럽 법인이 올해 처음 IFA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로 가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올해 초 열린 CES의 축소판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 밖에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열리는 전자박람회의 개최 방식에도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상당수 기업들이 참가하지 않기로 한 만큼 행사의 성공적 개최 여부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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