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했다. [사진=CNBC캡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7일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했다. [사진=CNBC캡처]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많은 사람들은 연방준비제도가 물가상승을 원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너무 낮은 물가는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 우리는 평균 2%의 인플레이션을 추구할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2% 미만으로 떨어진 다음 기간에는 인플레이션을 2% 이상으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온라인 연설에서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발언했다. 그의 말을 다시 설명하면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2%에 못 미쳤다면 그 다음 2%대를 넘어섰을 때 금리인상을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날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성명을 내고 평균물가안정 목표제 채택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장기간에 걸쳐 평균 2%의 물가상승률 달성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연준은 30년 넘게 고물가를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왔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또한 대체로 물가안정에 무게를 둔 금리정책을 펴온 만큼 이번 파월 연설은 의미있는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유튜브에도 'Fed Chairman Powell speaks at virtual Jackson Hole Economic Policy Symposium'으로 게시돼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브에도 'Fed Chairman Powell speaks at virtual Jackson Hole Economic Policy Symposium'으로 게시돼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파월 의장 스스로도 “우리 통화정책 체제의 강력한 업데이트”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는 항상 진화하고 있고 우리 정책 틀도 새로운 도전에 맞게 조정돼야 한다”며 “현재 경제상황이 장기간 물가 전망에서 불리한 하락을 초래해 실질 물가는 더 낮아질 수 있고 더 낮은 물가와 물가 전망이라는 역순환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금리인상 시점 예상을 피하고 정책 여지를 더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우리는 평균을 정의하는데 특정한 수학공식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만약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쌓이거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우리 목표치를 훌쩍 넘어서면 우리는 성명 수정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5년마다 통화정책과 시장과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검토를 한다”고도 했다.

금리정책 외에 이날 연설에서 고용에 대한 발언도 주목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수정된 성명은 최대 고용이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목표라는 것을 강조한다”며 “우리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책 도구를 사용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연준이 고용을 활성화하라는 미의회 주문에 따라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었고, 결국 2012년 벤 버냉키 전 의장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정했던 과거를 되짚어보게 한다. 파월 의장 발언은 이를 다시 뒤집어 고용을 더 중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에 대해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이 연준 개입을 덜 걱정하게 만들었고 금리가 낮으면 기업이 투자를 더 많이 하고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장기채권 금리는 1.514%로 전날 대비 0.017%p(포인트) 오르며 가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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