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노빌트 개념도. [사진=포스코]
포스코 이노빌트 개념도. [사진=포스코]

[이뉴스투데이 전종보 기자] 포스코가 프리미엄 철강제품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26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대표 프리미엄 제품군 WTP(World Top Premium)는 2019년 판매량 1000만톤을 돌파했다. 포스코는 철강 분야 프리미엄 제품 판매체제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그룹 대표 수익기반을 공고히 했다.

지난해 말에는 강건재 통합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를 내놓으며 건설시장 철강 프리미엄화를 본격 추진했다.

이는 생활용품이나 가전제품처럼 포스코 철강제품을 이용해 강건재를 제작하는 고객사들과 최종 이용자도 쉽게 제품을 알아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강건재 통합브랜드를 출범시킨 것이다. 이노빌트(INNOVILT)는 ‘Innovation(혁신)’과 ‘Value(가치)’, ‘Built(건설)’를 결합한 합성어로 ‘친환경성과 독창성을 담은 미래기술 혁신을 통해 강건재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외에 포스코 프리미엄 철강제품 ‘기가스틸’의 경우 제품 적용 시 차량 무게를 줄여 연비 개선 및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Hyper NO’ 전기강판을 적용한 전기모터를 사용해 에너지효율도 높일 수 있다.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 ‘Poss470FC’

포스코는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을 독자 개발해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앞서 포스코는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2010년부터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부품개발을 진행 중이며 2018년부터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모델에 포스코 Poss470FC강을 적용하고 있다.

Poss470FC는 현대자동차와 국내 연구기관의 내부식성·전기전도성·연료전지 내구성능에 관한 기초물성·실차 내구성능 평가에서 ‘DOE(미국 에너지성) 2020년 수소전기차 상용화 목표’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였다. 또 장기 내구성(수송용 8000시간·건물용 2만5000시간 이상)과 실차 내구성능(가혹 내구성능 포함)에서도 우수성을 검증했다.

2018년 5월에는 국제 스테인리스강 협회(ISSF, International Stainless Steel Forum) 신기술상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Poss470FC는 향후 친환경차로 각광 받는 수소전기차의 높은 제조원가 장벽을 낮춤으로써 수소전기차 보급 및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Poss470FC. [사진=포스코]
Poss470FC. [사진=포스코]

◇친환경 선박용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시장 공략

포스코는 전 세계 선박에 대한 새로운 환경기준 시행에 앞서 탈황설비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추고 판매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판매·품질·생산·연구소 등 전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CFT(Cross Functional Team)를 출범했으며 올해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해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강림중공업·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탈황설비 강재는 보통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 ‘6Mo(6몰리)’강을 사용한다. 포스코가 개발한 S31254강 역시 6Mo강 중 하나로 포스코 ‘월드 톱 프리미엄 제품’이다.

탈황설비용 강재의 경우 지난해까지 소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돼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가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8개월 이상 긴 납기가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포스코는 S31254강의 성공적 양산에 힘입어 해외 대형 탈황설비 제작사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집진기 등 육상 환경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는S31254강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성·경량화·안전성·친환경성에서 월등한 ‘기가스틸’

포스코가 개발한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강판이다.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 찢어지기까지 인장강도가 980MPa(1기가파스칼) 이상이라는 의미에서 ‘기가스틸’이라고 명명했다. 가로 10cm·세로 15cm 크기 기가스틸에 약 1톤가량 준중형차 1500대를 올려놓아도 견딜 수 있다.

‘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소재에 비해 경제성·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가공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에너지 고효율 전기강판 ‘Hyper No’

포스코 에너지 고효율 전기강판 ‘Hyper NO’는 주로 고효율 모터에 적용돼 전기자동차 연비를 향상 시킬 뿐 아니라 자동차 성능을 높여줄 수 있는 핵심 소재로 평가 받는다. 또 냉장고·청소기 등 고효율 가전제품과 풍력발전기·산업용 발전기 등을 만들기 위한 고효율 모터에도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무방향성 전기강판(NO)은 전기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에너지 손실(철손, core loss)이 발생하는데, 포스코 Hyper NO는 이 같은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돼 기존 전기강판보다 철손이 30%이상 낮다.

포스코는 최근 접착제와 같은 기능을 하는 코팅을 전기강판 표면에 적용하는 이른바 ‘셀프본딩’ 기술도 개발했다. 셀프본딩 기술을 적용할 경우 용접 등 물리적인 방식과 달리 전기강판의 전자기적 특성을 저하시키지 않기 때문에 모터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고 기존 용접 체결방식 대비 모터코어 철손 또한 10%이상 줄어든다.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부식에 강한 철, 포스맥(PosMAC)으로 철 영속성 강화

고유 기술로 탄생한 ‘포스맥’은 내식성이 우수한 ‘아연·마그네슘·알루미늄’ 3원계 합금이 도금된 제품이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대표 프리미엄 제품으로 국내외 고 내식강 브랜드다. 강건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개발된 포스맥은 동일한 도금 부착량의 일반 용융아연도금강판(GI·HGI) 대비 5배 이상의내식성을 보유한 제품으로 특히 절단면의 내식성이 뛰어나다.

염소 등 부식에 취약한 스테인리스 소재 대비 우수한 성능을 갖춰 해양 시설물이나 조선용 소재·해안인접지역 등에 설치되는 건축물과 도로시설물에 적용될 수 있다. 또 강한 알카리성을 지닌 소·돼지·닭 등의 분뇨로 인한 축산시설물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소재로도 적합하다.

이외에 수영장·온천·냉각탑·세탁기 등 고온다습한 환경과 건축외장재·에어컨 실외기·자전거보관대·각종 펜스 등 옥외노출로 비바람을 맞는 곳에도 쓰일 수 있다.

◇포스코 독자개발 극저온용 고망간강

포스코가 세계최초 독자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하 고망간강)’은 육상 LNG저장탱크 소재 사용 승인을 받았다.

고망간강은 –196℃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강재로 기존 소재인 니켈합금강 대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이 LNG탱크 시장에서 니켈합금강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망간강 소재 육상 LNG저장탱크 사용 승인은 민관이 협력해 국산 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한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포스코는 2008년부터 고망간강 연구를 시작해 2013년 양산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안전공사 등은 고망간강을 제조기준으로 등재하기 위해 신규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기술 컨설팅을 제공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LNG탱크 890기와 LNG추진선 4700척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고망간강을 국내외 소재규격 및 제조기준으로 확대하고 LNG관련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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