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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부분육 시장 경쟁으로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부분육 시장 경쟁에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 다리와 날개만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1인 1닭 시대’가 옛말이 되고 있는 셈이다. 특정 부위 수요 급증으로 그 외의 다른 부위는 상대적으로 적체되고 있지만, 소비자 니즈는 포기할 수 없다.

20일 한국육계협회 시세정보에 따르면 올해 1~6월 부분육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닭 한 마리에서 나오는 부위 중 특정 부위를 찾는 고객들 역시 늘고 있다.

지난 18일 가격 기준으로 kg당 닭다리(6301원)와 날개(6479원)는 2019년 7월~2020년 7월 평균가 대비 24.5% 상승했다.

프랜차이즈들의 부분육 시장 경쟁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윙‧봉 등 특수 부위만 소비가 늘면서 프랜차이즈와 공급업체의 수급불균형이 계속되고 있다.

bhc치킨이 부분육 메뉴로 선보인 골드킹 콤보 이미지. [사진=bhc]
bhc치킨이 부분육 메뉴로 선보인 골드킹 콤보 이미지. [사진=bhc]

BHC치킨이 지난 3월 론칭한 콤보 메뉴 매출 비중은 전체 메뉴 대비 25% 이상이다. 소비자 요청으로 선보이게 된 콤보 메뉴는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며 3개월 누적 판매량이 190만개를 돌파하는 등 BHC 자체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후발 주자로 뛰어든 BBQ 상황도 비슷하다. 기존 인기메뉴를 닭다리나 순살로 먹을 수 없는지에 대해 고객들의 지속적인 문의가 있어 부분육 시리즈를 출시했다.

BBQ 관계자는 “고객 수요가 크다보니 변화된 트렌드로 자리 잡은 부분육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라면서 “지난 6월 기준 부분육 메뉴 비중은 전체 메뉴 대비 52%로, 부분육 발주량도 전년 대비 260%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분육 시장은 다른 프랜차이즈도 차례로 합류하며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부분육 메뉴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수급이 불안하다. 업체 측은 안심이나 가슴살 등을 순살 치킨에 주로 사용하며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부분육 시장 1위인 교촌치킨은 “작년께 부터 부분육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안심이나 가슴살 등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부위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메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업체는 여전히 어렵다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와 한 번 계약을 맺으면 6개월~1년 정도는 고정 공급액이 유지되는데, 중간에 상황 변화로 인한 물가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특히 코로나19로 외식과 급식 수요의 급감으로 주로 사용되던 정육이나 안심 부위 재고가 더 쌓이면서 장기적으로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육계 공급 물량이 수요보다 많아지면서 예년보다 전체적인 시세가 떨어지는 등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공급업체 측은 “가격이 단순히 오른다는 사실에 주목하기보다는 각자 입장에 따른 해결방안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공급업체는 공급량 조절을 통해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프랜차이즈에서는 불균형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른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 등을 하면서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부분육 시세는 날씨 등 다양한 조건에 영향을 받는 생계 시세가 반영 되기도 하지만, 현재 가격 상승폭은 생계나 일반 육계의 변화량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부분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최근 치킨 시장에서 통닭보다는 콤보 메뉴 수요가 늘다보니 일부 부위가 적체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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