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금리·저물가 기조에 코로나19 사태 악재가 겹치면서 ‘뉴노멀(New-Normal)’ 시대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 대외적인 변화가 한국 사회 경제 흐름까지 송두리째 뒤바꾸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도 4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혁명은 더 이상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를 기대할 수 없다.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사업 대기업 ①롯데 ②신세계 ③현대백화점 ④한화 ⑤이랜드 등 주요 유통 6개사 뉴노멀 전략을 살펴보는 이유다. <편집자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찾았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찾았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해 첫 현장 경영으로 지난달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찾았다. 이커머스 강화로 SSG닷컴이 주목받고,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등이 떴지만 또다시 오프라인 본령인 이마트에 집중하는 셈이다. 이곳은 이마트 첫 미래형 점포로 10개월간 재단장을 거쳐 5월말 문을 열었다. 기존 이마트와 가장 큰 차별점은 수산·축산 코너의 맞춤형 ‘오더메이드 서비스’다. 고객 요청에 따라 손질해 제공한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이 있어야 한다”고 무엇보다 강조했다.

앞서 올해 초 신년사에서 “관습 타파를 위해 모든 것을 어중간하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사별로 반드시 갖춰야 할 근본적인 본연의 경쟁력, 즉 ‘머스트-해브’ 역량을 확실히 선점해야 한다”며 “신세계백화점은 ‘고객 라이프스타일 데스티네이션’으로 하나 하나가 고객에게 더 높은 수준의 영감을 줘야 하며, 이마트 역시 상시적 초저가, 독자 상품 개발, 그로서리 매장 경험 등을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장보기 지킴이’라는 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던 것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뉴노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세계적으로 장기불황에 제품성까지 갖춘 초저가 상품이 인기를 끌고, 비대면 선호와 맞물린 이커머스로 전환 중이며, 1인가구 증가에 편의점이 생활밀착형 점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신세계에는 △이마트 국민가격 △SSG닷컴과 자체 물류센터 △편의점 이마트24 점포의 빠른 순증 등 분명한 행보가 이어져 왔다.

정 부회장은 “불경기는 기회가 적어진다는 의미일 뿐, 기회가 아예 사라진다는 것이 아니다”며 “준비된 기업은 불경기에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수익성 있는 사업 구조’,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 ‘미래성장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 등 세 가지 역량을 중심으로 그룹이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부산과 제주에 자체 럭셔리 호텔 브랜드 '그랜드조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롯데 시그니엘 부산점 방문 인증샷으로 화제가 된 사진.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신세계조선호텔은 부산과 제주에 자체 럭셔리 호텔 브랜드 '그랜드조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은 롯데 시그니엘 부산점 방문으로 화제가 된 인증샷.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뜻밖에 코로나19 장기화에 직면하게 됐지만, 하반기 로드맵 역시 임직원 모두가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고객의 중요성’ 의미를 되새기며 고객의 불만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 발굴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27년간 이마트 유통 노하우를 총 집약해 고객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 목적을 분석해 쇼핑 공간 및 상품 구성을 최적화했고, 복합몰 형태의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점포를 재구성했다. 최대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운영한다.

비식료품 매장이 기존 1만1900㎡에서 1652㎡으로 축소된 부분이 획기적이다. 여기에 더타운몰을 선보이며 복합문화공간 '아크앤북', 스포츠 액티비티 키즈카페 '바운스트램폴린'을 입점시켰고, 40여 개 패션, 라이프스타일 매장도 함께 조성했다. 외식을 선호하는 1·2인 가구를 겨냥해 F&B 매장을 12개에서 30개로 늘렸다.

이커머스 SSG(쓱)닷컴도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매출 기준 올해 3조6000억원을 달성, 전년보다 2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시장 전체 신장률인 18.4%를 훌쩍 넘어선 27.6% 달성했고, 올해 1분기도 총매출 증가, 적자폭 감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식료품 배송량 증가, 온라인스토어 네오003 통한 물량 확대, 베이킹센터 ‘트레 또’ 등이 SSG닷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연말 가동을 시작한 세 번째 자동 물류센터 ‘네오003’가 큰 몫을 해내고 있다. 네오003은 물류 처리 속도가 기존보다 20% 높고,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 설비도 잘 구축돼 있어 효율적인 배송 처리가 가능하다. 덕분에 쓱닷컴 일 배송량은 3만5000건이 추가되면서 약 13만건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SSG닷컴은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며 법인 출범 첫해인 지난해부터 ‘새벽배송’과 ‘극(極)신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실제 SSG닷컴에서 1분기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58.3%나 늘어났다.

이를 강점으로 삼은 만큼 신선식품 직소싱 비율도 꾸준히 늘려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3월 법인 출범 직후 SSG닷컴이 직접 소싱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했지만, 1년이 지난 올해 4월 90%까지 증가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 불만에서 기회를 찾고 관습을 타파하며 지속 성장하는 혁신기업이라는 신세계그룹 경영 이념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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