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금값 된 삼겹살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금값 된 삼겹살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보연 기자] 삼겹살과 한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 물량은 충분하나, 최근 가정 소비 증가와 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일시적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특수상황이라고 설명한다.

3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1kg당 2만4014원으로 전월 대비 23.2% 상승했다. 이는 2017년 7월 26일 2만4267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가에 해당한다.

한우 소비자가도 1kg당 9만7110원을 찍으며 연일 상승 추세다. 이달 초 9만1000원대에서 18일 이후 9만3000원∼9만4000원대를 유지했고 28일 9만7000원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육점에서 재난지원금으로 삼겹살을 샀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놀랐다는 내용이 속속 올라오면서, 가격 상승이 수입이 안되거나 공급 부족 때문 아니냐는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삼겹살과 한우 모두 수입 재고 물량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돼지고기는 5월 중순까지 수입이 예년에 비해 22%가량 감소했으나 작년 이베리코 열풍 등 돼지고기 수입이 많아 현재 재고물량이 충분해 추가 수입이 필요없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한우는 5월 중순까지 수입물량은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코로나19로 외식경기가 타격을 입으면서 수입 쇠고기 재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쇠고기 도매가격 [사진=농식품부]
쇠고기 도매가격 [사진=농식품부]

농식품부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육류 가격 상승이 최근 코로나19로 가정 식사가 늘고 재난지원금 효과로 일시적으로 수요가 급증한데 기인한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전체 돼지 사육규모는 1171만 마리였고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살처분해 2020년 3월 1121만 마리가 됐다. 돼지고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현재 삼겹살 가격 상승은 수요가 견인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우는 원래 가정소비가 전체 70%를 차지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농협 하나로 한우 소비가 30~40%가 늘었다”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서 한우 공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매가도 높아지고 도매가, 마트 가격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육류가격 상승에 따라 한우·돼지고기 농가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반기 어려운 경기 여건과 가처분소득 감소로 육류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자율적인 수급조절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은 육류소비가 많이 늘어나 가격이 오른 특수상황인데 농가에서는 더 생산을 많이 하고 있어 자율적인 감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하반기 수요가 감소할 경우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농가에 공급과잉 상황을 적극 알리고 수급 조절이 이루어질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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