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HMM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6일 HMM 알헤시라스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전종보 기자] 청와대는 26일 2만4000TEU(컨테이너 단위)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세계 최대 운하 수에즈(Suez)를 안전하게 통과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길이 399.9m, 넓이 61m의 알헤시라스호는 수에즈운하(길이 400m, 넓이 77.5m 이상 선박 통항 제한)을 통과한 선박 중 역대 최대 선적량 선박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알헤시라스호가 운항하는 유럽 항로는 2016년 한진해운 파산과 HMM 경영 악화로 국내 발 수출화물을 주로 외국 국적 선박에 의존한 채 주도권을 잃어버린 항로였다”며 “하지만 이번에 우리 국적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직접 투입함으로써 글로벌 핵심항로를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알헤시라스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신항에 첫 입항한 후 중국 닝보와 상하이를 거쳐 이달 7일 옌톈에 입항했으며, 8일 1만9621TEU(컨테이너 단위)를 싣고 유럽으로 출항해 세계 최다 선적 기록을 경신했다.

알헤시라스호가 선적한 1만9621TEU는 지난해 극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한 주간단위 전체 물동량 20만TEU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는 중형승용차 3만9242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이 거행됐으며 이달 14일에는 김정숙 여사가 출항 축하와 함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안전하게 항해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윤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2018년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으며 관련 부처와 금융기관, 해운사, 조선사 등이 국적 선사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왔다”며 “이번 결과는 지난 2년간 민관이 협력해 거둔 성과로 한국 해운 재건이 현실화 되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헤시라스호에 이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2호선 ‘HMM 오슬로(Oslo)’는 지난 11일 부산 입항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닝보, 옌톈을 거쳐 싱가포르로 향하고 있다. 3호선 ‘HMM 코펜하겐(Copenhagen)’ 또한 지난 25일 부산항에 첫 입항했다.

올해 9월까지 선박 12척이 유럽항로에 모두 투입되면 아시아~유럽 간 주 1회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윤 부대변인은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한 역사가 12척의 컨테이너선으로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재건하는 오늘의 쾌거로 이어져 현재의 국난을 극복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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