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은 롯데백화점 매장 직원들이 직접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사진=롯데백화점 대전점]
롯데온은 롯데백화점 매장 직원들이 직접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사진=롯데백화점 대전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유통가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최대 변화로 온라인 쇼핑 경험 대중화를 꼽는다. 매장 방문으로 인한 대면 접촉을 꺼려 그동안 인터넷이나 모바일 쇼핑에 무심했던 다수가 온라인쇼핑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이 생겼다고 반드시 재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경험이 혹자에게는 편리함일 수 있지만 혹자에게는 낯설음과 불편함의 각인일 수 있어서다. 온라인쇼핑 한계로 무조건 가격이 낮은 물건을 덥썩 사기 불안하거나, 시간을 들여 후기를 읽어야 하고, 구매한 물품을 반품시키는 게 근심거리가 되는 것 등은 여전히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온라인쇼핑은 불편하더라도 낮은 가격을 담보로 참으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유통가에서는 온라인쇼핑도 쉽고 편리함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가장 주목할 이슈는 2가지다.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홈쇼핑 매출이 의미있게 증가했고, 백화점 매장에서 선보이는 라이브 커머스가 급부상했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는데 △영상 △신뢰 △알기 쉬운 정보 3요소를 가졌다.

우선 홈쇼핑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TV홈쇼핑·T커머스가 모두 매출이 상승했다. 영업이익 감소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송출료 부담 증가와 낮은 이익 제품 편성에 따른 것으로 모바일 시청 확대 등을 감안하면 향후 상쇄가 가능한 부분이다.

홈쇼핑 경쟁력 핵심은 제품 선별력과 이를 시각으로 보여주는 방식에서 발휘하는 노하우다. 실제로 코로나19 관련 생활용품과 가정간편식(HMR), 면역력강화식품 등이 올해 들어 다수 판매됐는데, 이 수요를 효과적으로 끌어들이는 데서 저력을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 면에서도 성과를 거둔 롯데홈쇼핑은 프리미엄 패션 PB(자체브랜드) LBL 등과 구찌 선글라스 기획전 등에 힘입은 결과다. 강점을 살려 진행한 사업들이 소비자 호응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어떤 상품이든 그것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를 설명하는데 있어 쇼호스트는 최고 전문가다. 최근에 유튜브 등 크리에이터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일반적으로 이커머스 제품정보는 소비자가 읽기에 불친절하거나 불충분하다고 여겨지는 것과 대비되는 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쇼호스트가 코디법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CJ오쇼핑]
쇼호스트가 판매제품을 활용한 코디법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CJ오쇼핑]

백화점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는 혁신적인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또는 상호호환) 서비스로 급부상했다.

5G시대 도래와 함께 페이스북 라이브와 영상통화 등을 통한 정보교류가 대중화되고 있다. 휴대폰으로 누구나 멋진 사진을 찍어 편집까지 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릴 수 있게 된 것처럼, 백화점 매장 직원이 점포 내 제품을 커머스 라이브를 활용해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될 것이다.

백화점 3사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를 준비해왔는데, 소비자 또한 주동적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급물살을 탄 셈이 됐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아디다스 라이브 커머스. [사진=롯데쇼핑]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아디다스 라이브 커머스.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말 유통계열사 통합 채널 롯데온 개시와 더불어 라이브 커머스를 주요 경쟁력으로 꼽았다. 우수 판매 직원과 백화점 매장 서비스를 온라인에서도 이용 가능하게 했다. 상호보완적으로 매장 단골고객에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고, 상담도 가능하다. 라이브 커머스를 계기로 매장을 찾게 만들 수도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모든 매장 직원이 손쉽게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장비와 온라인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더 편리한 쇼핑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커머스 신세계TV쇼핑을 운영하고 있기도 한 신세계그룹은 추가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설립했다. TV를 보다가 제품을 구입하는 T커머스뿐 아니라, 백화점 등과 연계한 라이브 커머스 영상 콘텐츠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2030 고객이 비중이 높은 신세계백화점이 향후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변화하는 유통 흐름에 대응하는데 라이브 커머스와 스토리 있는 영상 콘텐츠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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