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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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개학연기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TV홈쇼핑·T커머스 업체 매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온라인 쇼핑 채널 이커머스와 달리 상품을 보여주면서 소개를 꼼꼼히 해주는 TV 홈쇼핑을 선호할 수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홈쇼핑업계는 영업이익 감소로 쓴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구조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송출료 부담 가중은 결국 ‘장사해 남 좋은 일만 시킨다’는 자괴감으로 이어진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의 1분기 매출은 급신장했다. 각각 △CJ오쇼핑 매출 3759억원(+16%) △현대홈쇼핑 3080억원(+9%) △GS홈쇼핑 2978억원(+8.2%) △롯데홈쇼핑매출 2690억원(+16%) 등이다. 또 T커머스는 △스토아 610억원(+52.8%) △K쇼핑 521억원(+31.5%) △신세계TV쇼핑 486억원(+30%) 3사가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홈쇼핑 업계 고충이 직접 드러나는 부분이 영업이익 감소다. T커머스는 이번 분기 흑자전환하며 매출 증대의 혜택을 봤지만, 홈쇼핑업체는 롯데홈쇼핑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 큰 폭 감소해서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저수익 제품 편성 증가와 지속적인 송출료 인상이다.

저수익 제품 편성 증가는 이번 1분기에 두드러진 특성이다. 이 시기 매출이 증대한 분야가 건강식품, 손소독제, 가정간편식 등 생활분야 카테고리다. 홈쇼핑은 특성상 방송편성을 특정 제품에 할당하면 자동적으로 다른 제품을 포기하는 셈이 된다. 영업이익이 낮은 제품으로 방송편성을 잡으면 고스란히 영향이 온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홈쇼핑이 갖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힘을 발휘해야 지속성장가능한데 1분기 제품은 이커머스나 대형마트와 경쟁하는 제품 증대 요인이 크다”며 “이에 대한 고민 또한 상품 기획과 프로그램 편성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  패션 방송.  [사진=CJ오쇼핑]
CJ오쇼핑 패션 방송. [사진=CJ오쇼핑]

또한 홈쇼핑은 여타 유통채널 대비 프리미엄 패션·뷰티·라이프 부분에서 차별성을 가져왔다. 롯데홈쇼핑이 유독 영업이익을 수성하고 있는 배경에서 LBL 등 프리미엄 자체브랜드(PB) 개발 등에서 선전한 덕분이다. T커머스 1위 SK스토아 역시 지난해 패션PB ‘헬렌카렌’을 론칭한 것이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1분기에는 코로나19 관련 상품 판매도 인기를 끌었지만 다이슨 에어랩과 구찌 선글라스 등 직매입한 프리미엄 상품이 성장하면서 매출 및 영업이익 동반 증대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송출료 인상은 홈쇼핑 업계의 오랜 숙제다.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와 채널 자릿값을 협상하고, 또 좋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다보니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사 수수료가 2009년 4094억워에서 지난해 추정 1조6020억원으로 천정부지 올랐다. 매년 평균 15%씩 오른 셈인데 이는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를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다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1분기는 집콕 생활 덕분에 비인기 채널도 매출이 증대됐다”며 “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인 만큼 황금채널을 잡기 위한 승자의 저주가 계속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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