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갤럭시 가로본능’이 나오면 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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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갤럭시 가로본능’이 나오면 잘 팔릴까?
  • 여용준 기자
  • 승인 2020.05.12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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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얼마 전 TV를 보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양준일이 나와 노래하는 것을 봤다. 아이돌 그룹이나 나올 것 같은 프로그램에 꽤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1990년대 활동했던 양준일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재조명됐다. 화제의 인물인 만큼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기분탓인지 몰라도 양준일에 대한 관심이 오래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단순한 반짝 신드롬을 넘어서 새로운 스타가 돼버린 모양이다. 

양준일의 재등장에는 ‘레트로’ 열풍도 크게 한 몫 한 듯하다. 20세기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중들은 시대를 앞서간 양준일을 찾아냈다. 레트로 열풍은 패션을 넘어 유통가에도 확산되고 있다. 

오래전 보리차병으로 애용했던 추억의 오렌지 쥬스병이 다시 등장했고 탄산보리음료의 양대산맥 중 하나도 부활했다. 동네 슈퍼마킷에서는 70년대생들이나 알아본다는 아이스크림 ‘깐도리’가 판매하기 시작했고 저 옛날 길거리에서 사먹던 ‘달고나’는 커피로, 스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두꺼비 모양의 소주가 다시 등장해 젊은 세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레트로 열풍은 가전에도 영향을 줬다. LG전자는 최초의 세탁기인 ‘백조세탁기’를 내세운 마케팅을 전개했고 블루투스 스피커는 오래된 라디오의 디자인을 가져왔다. 레코드판(LP)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해 LP플레이어가 재출시됐고 회현지하상가의 LP샵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어이지고 있다. 

이 같은 레트로 열풍을 보다가 문득 “휴대전화에도 레트로 바람이 불 순 없을까” 궁금해졌다. LG전자는 최근 LG 벨벳을 출시하며 온라인으로 런칭행사를 진행했다. 비비드 컬러가 돋보이는 패션과 디자인은 현대의 감성과 함께 복고의 정서도 품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LG 벨벳 런칭행사를 보면서 “아예 더 복고로 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G 휴대전화는 디자인이 매우 다양했다. 터치스크린이 접목된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 휴대전화는 ‘모니터’와 키패드‘만 확보한다면 온갖 디자인이 가능한 시기였다. 그래서 당시 휴대전화는 디자인과 색상이 천차만별이었다. 

대표적인 성공작 몇 개를 꼽아보자면 역시 삼성전자 애니콜 가로본능이다. 2004년 출시한 이 제품은 세로모양이 대부분이었던 모니터를 가로로 회전시킬 수 있어 시야감을 확장시켰다. LG전자가 2005년 내놓은 싸이언 초콜릿폰도 나름 히트작이다. LG전자가 브랜드에 힘을 실어 성공한 제품으로 이후 초콜릿 폴더, 초콜릿폰2가 등장하기도 했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 스카이 룩도 히트작이다. 이 제품 이후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확보한 스카이는 뮤직폰과 슬라이드폰을 내놓으며 한때 휴대전화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이후 스카이는 팬텍으로 넘어간 후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브랜드가 사라졌다. 그러다 최근 한 중소기업에 의해 다시 부활해 알뜰폰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제안하고 싶은 것은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휴대전화가 중저가 5G폰으로 다시 출시되면 어떤가 하는 것이다. 실제로 모토로라는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과거 인기 브랜드였던 스타텍을 부활시켰다. 기업 자체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많이 침체되면서 큰 인기를 얻진 못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라면 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 제안은 시장성이 불확실하고 생산공정을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대량 생산을 했을 때 그만큼 벌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과거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재패해던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에 비하면 20세기 삼성폰의 글로벌 인지도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래서 이 ‘레트로 스마트폰’은 ‘리미티드 에디션’이 돼야 할 것이다. 복고감성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것은 ‘레트로폰’이 될 수 있다. 거기에 ‘한정판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의외로 잘 될지도 모른다. 상상해보자, 4800만화소 사진이 찍히는 가로본능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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