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16회 자동차의 날에서
지난해 열린 16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포상이 주어졌다. 정부도 앞으로 한국판 뉴딜을 적극 활용해 미래차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선 정부의 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제17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훈·포장 등 정부 포상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의 날은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대를 돌파한 1999년 5월 12일을 기념해 2004년부터 매년 열린다. 올해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참석자를 수상자와 가족에 한정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이날 축사에서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은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과 미래 먹을거리 창출의 첨병이 될 것이며, 한국판 뉴딜을 적극 활용해 미래차 시대를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생산액의 12.1%(약 190조원), 전체 수출액의 12.9%(약 655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산업 직접고용인원만 약 51만명(제조 35만명, 판매 5만3000명, 정비 7만6000명)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선 '현장 이행'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자동차 업계 대부분 업체가 정작 현장에서 정부 대책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작 도움이 절실한 영세 업체들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보완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업계가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올해 자동차의 날은 마냥 기뻐하기가 어렵다”며 “정부가 채권담보부증권(P-CBO) 인수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문제는 현장 이행”이라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모 완성차 업체 1차 협력사들의 경우 P-CBO 인수 신청 업체 중 25%만 승인됐고, 27%는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아예 탈락했다”며 “나머지 업체들은 심사가 지연돼 유동성 공급 시의성이 떨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低) 신용등급을 이유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기업들을 위해 P-CBO의 문턱을 낮춰달라”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부품 업체 160곳은 현재 해외에 400개에 이르는 해외법인(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 3∼4월 가동률은 60∼70%에 그쳤다. 또, 한 완성차 업체의 1차 협력사 가운데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기업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1명에 대해 훈장, 포장,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이 포상됐다.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은 수소 경제 활성화 및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희방 이노테크 대표이사는 국내 최초 한국형 디자인 표준화 설계로 조향장치 부품 국산화 등의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한국지엠 파워트레인 개발 총책임자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글로벌 GM 내 파워트레인 개발 핵심 연구소로 발전시킨 황준하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전무이사와 르노-닛산 동맹의 파워트레인 핵심부품을 국산화 개발·양산한 임석원 르노삼성자동차 상무보는 산업 포장을 수상했다.

이 밖에 엄익두 서진캠 상무이사, 민경덕 서울대 교수, 이광범 한국교통안전공단 실장, 이백행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재욱 쌍용자동차 수석연구원, 이혁 코리아에프트 부장, 박준서 현대자동차 상무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산업부는 장관 표창을 받은 20여명에 대해선 개별적으로 전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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