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4월말 5월초 각각 발표한 1분기 편의점 실적. [자료=각사]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4월말 5월초 각각 발표한 1분기 편의점 실적. [자료=각사]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집앞 소매점 이용이 전반적으로 늘었지만 동시에 개학연기와 재택근무로 학교와 직장인근 편의점 점포는 매출 급감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 업계 1분기 총매출은 증가했고, 영업이익에서는 업체 특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도심형 점포 비중이 높은 GS25는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 대비 증가했지만, 지방형 점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CU(씨유)는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방학과 꽃나들이 성수기에 외출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2019년말 기준으로 양사 점포수는 GS25 1만3899개, CU 1만2830개로 엇비슷하다. 또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를 보면 GS25 268억원, CU 263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갑자기 격차가 벌어진다. GS25는 51.3% 증가하면 406억원이 증가했고, CU는 29.7%가 감소하면 185억원으로 줄어서다.

GS25 관계자는 “냉장·냉동 간편식품과 빵류 등 식사 대용 카테코리가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개인위생용품 등을 중심으로 비식품 카테코리 매출 또한 전년비 15.4% 증가했다”며 “배달서비스, 택배, 스마트ATM 등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고객 이탈 방지와 객단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권별로 살펴보면 주거 지역이 8%, 오피스가 5% 각각 성장했고, 개학 연기로 학교·학원가만 7% 감소했다. 오피스는 재택 근무를 실시해 유동인구가 일부 줄었지만, 식당 이용을 꺼리는 심리로 인해 도시락 구매 수요도 늘은 것으로 분석된다.

GS25와 CU  식품 코너. [사진=이지혜 기자]
GS25(왼쪽)와 CU 식품 코너. [사진=이지혜 기자]

반면에 CU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학교뿐 아니라 지방 관광지와 고속도로 휴게소, 국도 점포 등이 일제히 영향을 받았다. 즉, 똑같이 고정비가 들었지만 매출·이익 감소가 큰 매장이 많았다는 의미다.

CU 관계자는 “근거리 쇼핑 수요 증대와 점포 순증은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점포도 많아 전체적인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전체로 보면 CU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4월말 발표한 ‘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나들이로 인해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는 3월은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또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 등 영향으로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3.1%) 및 도시락, 샌드위치 등 즉석식품(△14.5%)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GS25가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특이한 경우”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로 변경되긴 했으나 개학 연기와 나들이 감소 등이 반영되는 2분기 실적을 봐야 영업이익 개선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2분기 편의점업계를 밝게 전망하기도 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이 풀리면서 1인 가정 등이 신선식품 편의점 구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참고 미뤄졌던 수요가 어느 정도 살아아며 편의점 매출도 증대가 예상된다. 또 4월부터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감하며 국내 여행도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