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코로나19’ ICT·게임업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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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發 코로나19’ ICT·게임업계 덮쳤다
‘용인 66번 확진자’ SW기업 직원…출퇴근 동선 겹치는 판교·분당 기업들 긴장
서울 소재 LGU+·카카오뱅크도 확진자 발생…사옥 폐쇄·방역작업 ‘3월 공포 재현’
  • 여용준 기자
  • 승인 2020.05.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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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이태원 한 클럽.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서울 이태원을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가 국내 ICT업계를 덮쳤다. 

지난 1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용인 66번 확진자가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소프트 직원으로 알려졌다. 또 2일 이태원 주점을 방문한 LG유플러스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용산 사옥 전체가 폐쇄됐다. 이처럼 유독 ICT 업계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티맥스소프트는 6일 확진자 발생 후 전 직원을 조기퇴근 시키고 방역작업을 실시한 뒤 7일에는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하지 않은 직원에 한해 정상출근시켰다. 그러나 8일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티맥스소프트는 전 사원에게 무기한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11일 현재 티맥스소프트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클럽을 방문한 안양 23번 확진자는 엑스엘게임즈 직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7일부터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해당 직원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엑스엘게임즈가 입주한 네오위즈판교타워도 선제적 예방 차원에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이 접촉자는 8일 ‘음성’ 판정으로 결론이 나면서 판교타워는 정상근무에 돌입했고 엑스엘게임즈도 단계적 정상근무로 돌아가고 있다. 

다만 티맥스소프트가 위치한 분당 수내1동과 판교는 불과 3㎞ 내외인 만큼 출퇴근 동선이 겹칠 수 있다. 때문에 해당 지역에는 게임과 SW기업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정상 출근을 연기하거나 생활방역을 강화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사진=티맥스소프트]

이 때문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11일부터 시행하려고 했던 정상 출근을 연기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네이버는 주 2회, 카카오는 주 1회 순환근무 체제를 시행해왔다. 

각각 분당과 판교에 위치한 두 회사는 인근 기업에서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나오면서 감염 확산을 우려해 정상 출근을 연기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확진자 발생 상황을 지켜보며 정상 출근 여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역사회 2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정상근무 체제로의 전환은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빛소프트 등 다른 기업들은 11일부터 예정대로 정상근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NHN은 당초 11일부터 정상근무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해 22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해오던 주 2일 출근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넥슨 역시 지난달 13일부터 진행하던 주3일 출근 순환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임직원 및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들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상근무를 강행한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개인위생 및 생활방역에 철저히 하면서 예방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판교와 분당뿐 아니라 서울 일대 ICT 기업도 긴장하고 있다. 2일 이태원 주점을 방문한 LG유플러스 직원이 10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LG유플러스는 용산 사옥 전체를 폐쇄하고 13일까지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또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직원은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시작한 직원들이 클라우드 PC로 업무를 보고 있다. 때문에 업무 공백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뱅크 서울 영등포구 위탁 콜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해당 콜센터를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20대 남성인 이 확진자는 2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카카오뱅크 콜센터는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태 이후 시행된 ‘띄어앉기 지침’을 준수하고 있어 실제 근무 인원은 약 70여명 규모로 파악됐다. 

이밖에 ‘이태원발 확진자’는 금융업계와 군부대, 병원 등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젊은 근로자들이 많고 근무 분위기가 자유분방한 ICT·게임업계를 중심으로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가 나오고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ICT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이태원에서 시작된 만큼 불특정 지역과 기업으로 얼마든지 퍼질 수 있다. ICT업계도 그 중 하나지만 타 업종에 비해 근로자 평균 연령이 젊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많아 보이는 것”이라며 “실제로 군인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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