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LG]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코로나19가 산업계 전반을 휩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1분기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매출 55조3252억원, 영업이익 6조4473억원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날 LG전자는 매출 14조7278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1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3.43% 늘었다. 반면 전분기 대비 매출은 7.61%, 영업이익은 9.96% 늘었다.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1.1% 늘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8.3% 줄고 영업이익은 971.1% 늘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버와 PC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1분기 반도체 매출은 17조6400억원,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반도체 호황기를 누리던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 4조12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4조원에 육박했다. 

갤럭시S20 부진으로 우려가 컸던 IM부문 역시 네트워크 사업 성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IM부문은 매출 26조원, 영업이익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CE부문과 디스플레이가 부진을 보이면서 실적 반등을 이어가지 못했다. CE부문은 매출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5500억원보다 1000억원 더 줄어들었다.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 호조로 선방을 거뒀으나 TV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2분기에도 TV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5900억원, 영업손실 2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다만 지난해 1분기 5600억원 적자에 비하면 적자폭은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는 고객사들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소형과 대형 모두 판매가 줄어들었다. 

LG전자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특히 타격이 예상됐던 MC사업본부 역시 원가절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4180억원, 영업이익 753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건강가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많아지면서 식기세척기와 건조기, 스타일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9707억원, 영업이익 325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7%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고 원가를 절감한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9986억원, 영업손실 23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3322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는 생산지를 이전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원가절감에 나섰지만 스마트폰 판매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밖에 B2B 사업을 전담하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091억원, 영업이익 2122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노트북 등 IT제품과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는 물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수익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다.

전자업계에서는 양사가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코로나19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 머물렀던 반면 3월 이후 미국과 유럽에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와 스마트폰 등 세트 사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늘어나는 온라인 구매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 해 원가를 절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31을 포함한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5G 보급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5월 출시되는 LG 벨벳의 효율적인 판매에 나서는 한편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TV 역시 마케팅을 효율화 해 비용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올림픽 연기 등 영향으로 2분기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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