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경쟁이 코로나19 여파로 활기를 얻지 못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제품을 중심으로 다시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 폴드2를 내놓는다. 애플은 자사 첫 5G 스마트폰이 될 아이폰12의 출격 채비를 하고 있고 화웨이는 메이트40과 함께 폴더블폰인 메이트X의 새로운 모델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2월 갤럭시 시리즈 10주년 모델인 갤럭시S20을 출시했다.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장착하고 8K 동영상 촬영까지 지원하는 등 역대 최고 스펙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침체돼 부진을 겪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갤럭시S20의 판매량이 전작의 7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고 NH투자증권은 올해 갤럭시S20 판매량을 3200만대로 2000만대로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중가 브랜드인 갤럭시 A 시리즈를 통해 분위기 반등을 노리고 있으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20(가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갤럭시노트20 렌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통상 8월에 출시하는 갤럭시노트는 상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조기 등판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출시 시기가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28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4명으로 열흘 가까이 10명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시장인 미국은 여전히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갤럭시 언팩 행사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만큼 하반기 코로나19 동향이 플래그십 출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IT전문 매체 씨넷이 정리한 갤럭시노트20 루머에 따르면 하드웨어와 카메라는 갤럭시S20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하고 1억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도 그대로 포함될 전망이다. 갤럭시S20 출시 초기 제기됐던 오토포커스 문제 등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개선됐으며 갤럭시노트20에도 개선된 기능이 포함된다. 

다만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해 저장속도는 이전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갤럭시노트20에 eUFS 3.1 기술을 탑재해 100GB 파일을 1분30초만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폴드2 렌더링 이미지. [사진=샘모바일]

이밖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폴드2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공개는 언팩행사에서 함께 이뤄지지만 출시 시기는 갤럭시노트20과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해외 매체가 공개한 갤럭시 폴드2 렌더링 이미지에 따르면 전면 디스플레이는 더 커지고 초박형 유리(UTG)가 탑재돼 손톱 긁힘 등을 막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접은 상태에서도 넓은 화면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일각에서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적용되던 S펜을 갤럭시 폴드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후면 카메라는 갤럭시S20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하고 내부 디스플레이도 베젤(테두리)이 더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갤럭시 폴드의 카메라가 갤럭시S10플러스 수준에 맞춰진 만큼 갤럭시 폴드2의 카메라는 더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배터리와 스토리지, 디스플레이 주사율은 더 업그레이드되지만 하드웨어 성능은 갤럭시S2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메이트X2 렌더링 이미지. 스타일러스펜을 탑재한 것이 눈에 띈다. [사진=레츠고디지털]

화웨이는 10월께 메이트40을 공개한다. 자국 내 코로나 확산과 미국의 무역제재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제품 출시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무역봉쇄로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 대신 중국 SMIC에 부품을 일부 의뢰했다. 

앞서 구글, 퀄컴 등 미국 기업들과도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화웨이는 그동안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으나 이것이 어렵게 됐다. 다만 자국 내에서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만큼 하반기에도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2월 공개한 폴더블폰 메이트Xs의 후속 모델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Xs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메이트X에 이은 두 번째 폴더블폰으로 ‘후속작’이라기보다 업그레이드 모델에 가깝다. 

화웨이는 2월 메이트X2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여기에는 갤럭시 폴드2와 마찬가지로 스타일러스 펜을 적용해 멀티태스킹과 활용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1. [사진=애플]

애플은 올 하반기 5G 칩셋을 탑재한 아이폰을 처음 선보일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해 퀄컴과 특허 소송 영향으로 5G 칩셋 공급이 끊겨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했다. 때문에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은 모두 4G LTE 모델로 공개됐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 제조를 미뤄 당초보다 출시 일정이 약 한 달 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한데다 중국 등 아시아 공장에 생산 차질이 빚어진 만큼 출시 일정을 조정했다. 또 출시 물량 또한 20% 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생산공장 상당수가 중국과 동남아에 위치해있고 주력 시장인 미국 내에서 코로나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중국 내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인 폭스콘이 최근 신규채용을 중단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이폰12은 5.4인치와 6.1인치, 6.7인치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 OLED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한편 샤오미와 LG 등도 하반기 플래그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하반기 300만원대 컨셉폰 미믹스 알파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처음 탑재한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가성비를 앞세운 미믹스 새 모델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하반기 플래그십폰을 내놓는다. LG전자는 최근 브랜드 전략을 수정해 알파벳에 숫자로 네이밍을 하는 대신 제품의 특성에 걸맞는 단어를 제품명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출시하는 상반기 플래그십 제품은 LG 벨벳으로 정했으며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은 또 다른 이름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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