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실적 발표에 나선 KB금융지주가 증권·자산운용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은행업을 비롯해 보험·카드 계열사들은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KB금융지주는 23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0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72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자산운용 부문에서 기타 영업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증가했다.

외화채권과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서 평가손실이 발생했으며 파생상품 및 외환, 주가지수연계상품 자체 헷지 운용손실 등으로 기타 영업 손익이 277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한 2조3492억원을 거뒀다.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어난 6701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63억원으로 전년 동기 5078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자익은 1조6375억원, 순수수료이익은 2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3.8% 늘었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80조4000억원으로 2019년말 대비 4.2%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전년 말 대비 3.2%, 기업대출은 전년 말 대비 5.5% 늘었다. 이와 관련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 대출 중심의 여신 성장과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 가중 자산 증가로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KB금융지주의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2437억원, 3월말 기준으로 부실채권 비율은 0.50%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02%로 2019년 14.48%에 비해 0.46%포인트 낮아졌다. 보통주자본비율도 지난해 13.58%에서 12.96%로 낮아졌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14억원 순손실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글로벌 연계 주가지수의 급등락으로 운용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과 일회성 충당금도 손실을 이끌었다.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은 세금 납입 후 기준으로 290억여원, 일회성 충당금은 140억에 달했다.

비은행 계열사는 대체적으로 선전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 배경에는 카드론과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의 성장과 사업효율성 강화 노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투자운용 실적 확대로 순이익 772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앞으로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시장 회복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보유 외화채권 대부분은 우량등급 채권으로 주요국의 재정·통화정책에 힘입어 채권시장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KB금융지주 측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고 탄력적인 상품발행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주가지수연계(ELS)를 비롯한 파생상품 운용 헷지전략을 재수립할 것"이라며 "파생상품 발행 및 운용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손익변동성을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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