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로 열린 유럽 하늘 길▲…LG화학 본사 및 협력사 직원들을 비롯해 폴란드 정부로부터 취업허가증을 받고 출국하는 주재원, 근로자들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에서 폴란드항공 특별기 탑승 수속에 앞서 발열 체크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배터리 라인 증설을 위해 특별기편으로 200여명을 현지로 파견한다.
▲임시로 열린 유럽 하늘 길…LG화학 본사 및 협력사 직원들을 비롯해 폴란드 정부로부터 취업허가증을 받고 출국하는 주재원, 근로자들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에서 폴란드항공 특별기 탑승 수속에 앞서 발열 체크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의 배터리 라인 증설을 위해 특별기편으로 200여 명을 현지로 파견한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유럽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에 인력을 급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유럽 시장 선점을 위해 증설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는 모습이다.

1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7일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 200명의 기술인력을 폴란드 브로츠와프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파견했다.

LG화학은 유럽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수주한 배터리 공급을 위해 브로츠와프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폴란드 정부의 입국제한 조치로 인력을 보내지 못했다.

해당 비행편은 폴란드에서 거주하는 한국 교민의 단체 귀국 등을 위해 폴란드 정부가 승인한 특별기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폴란드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 폴란드로 되돌아가는 이 항공편으로 인력을 파견하게 됐다.

폴란드 정부는 LG화학의 인력 급파를 허용하면서 현지 격리를 강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발 전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통과하면 현지 도착 후 14일의 격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27일에는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브로츠와프 공장 증설을 위해 6430억원을 지원받았다. 증설이 완료되면 전기차 100만대에 해당하는 규모인 70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도 지난 5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작업을 위해 전세기를 띄워 300여 명의 기술 인력을 헝가리에 보냈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필수 인력이 공사현장에 투입되지 않자 실시한 조치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코마롬 제2공장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안으로 제2공장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 등을 거쳐 2022년 초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2공장이 완성되면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공장에서 연간 16.5GWh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이같은 국내 배터리사들의 인력 파견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조치로 보여진다. 코로나 확산으로 수요가 얼마나 둔화할지 불확설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시간이 지나면 수요가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유럽은 올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하는 차량의 대당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95g 이하로 낮추도록 규제를 강화해 시행했다. 환경 규제로 인해 일정 물량 이상 판매가 불가피하다. 이에 유럽에서 판매해야 하는 전기차 물량은 2020년 190만대, 2021년 240만대로 지난해 60만대 대비 대폭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코로나로 인해 유럽 전기차·배터리 생산 차질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 경우 하반기에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경쟁 차원에서 투자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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