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왼쪽), 이베이코리아(중앙), 11번가(오른쪽) 실적 추이 [사진=각사]
쿠팡(왼쪽), 이베이코리아(중앙), 11번가(오른쪽) 실적 추이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김보연기자] 그동안 벌크-업(bulk up)에 치중해오던 이커머스업계가 실적을 개선해나가며 133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전자상거래시장에 서서히 연착륙하고 있다.

18일 유통가에 따르면 이커머스업체들은 2019년 영업손실을 줄이고, 흑자로 전환하면서 ‘만년적자 기업’의 꼬리표를 떼기 시작했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대비 36.1% 감소한 72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1.7% 성장한 7.2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 1조 후반대가 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과 달리 선방했다는 평가다.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이커머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급격히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10년이 가까이 적자를 기록해 ‘빛 좋은 개살구’란 지적이 있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쿠팡이 물류 혁신과 이커머스 트렌드를 주도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도 ‘많이 팔수록 손해를 보는 회사’라는 기형적인 수익구조를 보여왔다.

쿠팡은 구매 협상력 확대, 인건비율, 물류비율 하락 등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손실을 줄인 것으로 관측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로켓배송센터 개수가 2019년 기준 168개로 빠르게 증가하며 배송 확대에 따른 매출액이 늘었고, 고정비를 커버했기에 영업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익 창출 면에서도 수수료에 기반한 오픈마켓 확대, 비대면 소비 고착화로 매출 상승 등 쿠팡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예측됐다.

이지영 NH증권 연구원은 “현 추세대로라면 쿠팡이 올해 거래액 약 18조원으로 온라인 유통 내 시장점유율 1위에 근접할 가능성도 보여 앞으로 쿠팡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오픈마켓 형태의 전자상거래 중개플랫폼에 집중해 15년 연속 흑자 달성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수수료 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12% 증가한 1조954억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615억원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200만명의 고객이 가입한 유료회원 멤버십프로그램 ‘스마일클럽’과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한 초대형 할인행사 ‘빅스마일데이’ 등 쇼핑 전부문에 선보인 ‘스마일’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에 걸친 외부 제휴처 확대로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B2B향 커머스·금융 융합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이코리아의 수익성은 상당수 전자상거래 기업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추세를 볼 때 괄목할 만하지만, 매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11번가는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11.8% 감소한 595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4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비효율적 사업을 지속 축소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올해 본격적인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검색기능 강화, 고객 참여 기반 커머스 서비스 출시 등 고객 유입을 높이고 대형 제휴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는 업계 유일의 커머스 포털을 지향해 상품 구매뿐만 아니라 상품 구매팁, 신상품 추천, 동영상 리뷰 등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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