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아동들은 지금까지 코로나19의 피해를 거의 보지 않았지만 향후 잇따를 사회·경제적 충격이 수백만 명의 아동에게 잠재적인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16일 주장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더 광범위한 아동 권리의 위기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모든 국가에서 모든 연령대의 모든 아동이 영향을 받는다. 일부 아동은 가장 큰 비용을 감내하도록 운명지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건 빈민가(슬럼), 난민캠프, 충돌지대, 수용시설 등에 있는 아동들이 될 것이라고 유엔은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전 세계 많은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모든 계층의 지도자와 가족들이 우리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테흐스는 이어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가족의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줄어든 가계 수입은 기본적 건강 및 식품 지출을 줄임으로써 특히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188개국이 휴교령을 내림으로써 15억명의 아동과 청년이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학교 급식에 의존했던 143개국 3억6900만명의 어린이가 끼니 걱정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가정폭력의 목격자이자 피해자일 수 있는 아동들이 휴교로 인해 조기에 구제받을 수 있는 길 역시 닫혔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대응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 경제 침체가 2020년 한 해 수십만에 달하는 아동 사망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동 사망 추정치는 2011년 3인의 경제학자 새러 베어드, 제드 프리드먼, 노버트 섀디가 작성한 보고서 '수입 쇼크'를 근거로 하고 있다.

유엔은 또 정부와 기부자들을 향해 갈등지역, 난민캠프 등에 있는 아동과 쫓겨나 이동 중에 있거나 지체장애를 겪는 아동을 가장 우선해서 돌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현금 지급 등도 이에 맞춰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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