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로 경제각계에 악재가 들이닥친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가 만족할 만한 1분기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쇼크로 경제각계에 악재가 들이닥친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가 만족할 만한 1분기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국내 제약사들이 올 1분기까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결과적으로 영업비용이 축소,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대웅제약·한미약품·동아에스티·GC녹십자·일동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 7개사의 올 1분기 합산 매출액은 1조6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5258억원 대비 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가장 큰 성장세를 이끈 것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의 1분기 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2778억원으로, 영업이익 역시 42% 증가한 238억원으로 추정, 비약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종근당은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고지혈증치료제 아토젯,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피임약 머쉬론 등 도입품목들이 지속성장하며 매출에 기여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에스티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1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동아에스티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일부 판매업무 정지로 유통사가 재고 확보를 위해 1~2월 의약품을 선매입한 덕분에 1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녹십자는 내수비중이 높지 않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수두백신의 수출이 재개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유의미한 변동은 적으나, 1분기 실적이 소폭 하향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별도 매출 3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기존 추정치보다 9% 하향 조정된 104억원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의 경우 고정비 부담 증가로 인한 일시적인 하향세로, 여기에 연구개발 관련 투자도 확대하면서 실적에 반영됐다.

또 영업외수익으로 군포공장부지 매각차익으로만 1400억원이 벌어들여 순이익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웅제약은 매출액 23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또한 15억원으로 추산, 지난해 하반기 시장을 강타한 ‘라니티딘 사태’의 여파로 알비스 매출 공백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현재 ‘나보타’ 균주 출처 건을 놓고 메디톡스와 진행 중인 미국 ITC 소송 비용이 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매출 피해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환자의 외래방문 자체는 줄어들겠지만, 이로 인한 매출·영업이익 감소는 없을 것”이라며 “국내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면서 상반기 내 내수시장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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