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극장을 찾는 손님이 평소보다 주중 30%, 주말 50% 늘었습니다.”

자유로 자동차 극장 관계자는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약 20년 이상 자동차 극장을 운영하며 단골 회원 위주로 영업을 이어오던 이곳은 최근 신규 회원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한 2~3월달에 손님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며 기존 극장가를 찾던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자동차 극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극장가와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총 관객 수는 734만명으로 지난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극장에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극장 운영진들은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자유로 극장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늘어난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추가 인원을 배치하는가 하면 매점 메뉴를 대거 추가해 영화를 보며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확보했다. 상황에 따라 핫팩과 달력을 증정하기도 한다.

별도의 할인 정책은 없지만 가격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이곳의 가격은 차 한 대당 2만원인데, 처음 문을 열었을 때 1만5000원으로 시작해 약 15년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인원수가 늘거나 반려견 등이 있어도 추가 요금은 없다. 굳이 극장 내 매점을 이용하지 않아도 돼 집에서 도시락 등을 자유롭게 싸올 수도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고객들은 꾸준히 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극장 관계자는 "처음 방문이 어렵지만, 자동차 극장을 한번 찾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레트로 감성 등에 반해 대부분 재방문을 한다"며 "이번에 자동차 극장을 경험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재방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SNS와 유튜브 등에 코로나19와 자동차 극장 관련 글과 영상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달 매출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4월 달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극장은 과거 상영했던 명작 등을 재상영하는 등 출구 전략을 통해 손님 몰이를 할 계획이다.

자신을 자동차 극장 회원이라고 밝힌 이 모씨는 "여자친구와 자동차 극장에서 데이트를 자주 하는 편이다. 저녁에 차를 타고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 영화까지 보고 올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이곳 자동차 극장은 오전 시간대에 일반 주차장으로 운영된다. 인근 관광지나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이 대부분 주차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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