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직접 손으로 자동차의 기능을 제어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운전자 말 한마디면 알아서 임무를 수행한다. 말귀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젠 모두 옛이야기다. 대충 얼버무려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개인비서가 부럽지 않은 첨단 기능을 탑재한 차들이 눈길을 끈다.

THE K9.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지난 9일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 'THE K9'을 출시했다. 창문, 선루프, 트렁크를 말만으로 여닫을 수 있다. 에어컨, 히터, 열선 조절도 가능하다. 앞좌석에는 고속 무선 충전 시스템이 설치됐다. 따로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돼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첨단 기술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버무려지며 운전자의 만족감을 더한다. 내장 라인업에는 밝은 갈색톤의 새들브라운 색상이 새로 도입됐다. 여기에 엠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 적용 범위가 늘어나며 분위기가 살아난다.

첨단 기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THE K9 멤버십도 주목된다. 인천국제공항 인근 주차장에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발레파킹', 국내 고급 호텔 및 리조트 제휴 1박 숙박권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레지던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뿐 아니라 구매부터 출고까지 차량 관리를 지원하는 'BEST 토탈케어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급스러워진 상품성에 고객들의 상품 선택권까지 확대했다"며 “상품성에 걸맞은 품격 있는 멤버십 서비스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 리스펙 티볼리. [사진=윤진웅 기자]

쌍용자동차는 기존 코란도와 티볼리 모델에 신기술을 입혔다. 지난 2일 커넥티비티를 강화하고 새로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적용한 리스펙 코란도와 리스펙 티볼리를 출시했다.

두 모델에는 '인포콘'이라는 커넥티비티 서비스가 들어가는데, 이를 통해 차에서 가전기기를 통제하거나 음성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남산으로 가자"하면 내비게이션이 알아서 실시간 업데이트를 한 경로를 안내하고, "노래 틀어줘"하면 원하는 노래를 찾아 들려준다.

아울러, 지식 검색도 가능하다.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하더라도 운전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해준다. 이미 시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코란도와 티볼리지만 이 같은 첨단 기능의 추가로 전혀 다른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인포콘 가입 시 자동차 보험을 7% 할인하는 혜택도 있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음성인식 기능 등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인식 오류 등으로 운전자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었다"며 "최근 출시 차량에 적용된 음성인식 기능은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진 운전자가 말보다 손으로 조작하는 것이 낫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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