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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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플루토 TF 1호' 펀드(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잠정적인 회계 실사 결과가 나왔으나 회수 가능한 투자금의 비율을 산출하지는 못했다.

라임자산운용은 3일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에 대해 "이번 실사 결과에 따른 무역금융 펀드의 기준가 상각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억달러를 손실 처리한 것 외에 추가 손실을 확정하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무역금융 펀드가 보유한 펀드를 싱가포르의 특수목적법인(SPC)에 넘기고 5억 달러의 약속어음(P-note)을 받으면서 맺은 계약이 적절했는지 검토했다.

그 결과 삼일회계법인은 약속어음을 발행한 싱가포르 SPC의 재무 건전성에 비춰볼 때 약속한 기일에 어음을 상환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약속어음 발행 과정에서 양측이 맺은 계약을 둘러싸고 법적으로 따져야 할 부분이 많아 예상 회수율이나 회수 가능성을 수치로 산출하지는 않았다.

펀드 한 판매사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실사가 최종 결론이 아니라고 설명했다"며 "추가 실사를 거쳐야 상각 여부와 비율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실사가 끝난 '플루토 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테티스) 펀드의 경우 자산별로 예상 회수율이 보고서에 기재돼 있었던 것과 대조된다.

무역금융 펀드는 자산이 외국에 있는 데다 복잡한 법률관계가 얽혀 있어 실사에도 다른 펀드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회수율 산정도 어려운 상황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으며 이 같은 결과를 이날 브리핑 형식으로 라임자산운용과 판매사 관계자들에게 설명했다.

무역금융 펀드는 당초 5억 달러를 해외 무역금융 펀드 5개에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IIG 펀드는 손실을 숨긴 채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 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와 펀드 자산 동결 등 제재를 받았다.

이에 라임자산운용은 펀드를 싱가포르 소재 SPC에 넘기고 5억 달러의 약속어음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IIG 펀드가 공식적으로 청산 단계에 들어가 약속어음 가운데 1억 달러의 원금이 삭감됐고, 나머지 금액도 제때 상환이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무역금융 펀드는 2억 달러 이상의 원금 손실이 나면 투자자들이 전액 손실을 보게 되는데, 이미 1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해 손실 비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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