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극심한 이탈리아 로마에서 25일(현지시간) 트럭 한 대가 거리를 다니며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극심한 이탈리아 로마에서 25일(현지시간) 트럭 한 대가 거리를 다니며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규모가 나란히 7만명과 7000명을 넘어섰다. 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5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750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683명(10%↑) 증가한 수치다.

전날 보고된 신규 사망자 수(743명)보다는 규모가 다소 줄었다. 증가율 역시 전날 12.2%보다 떨어졌다.

누적 확진자 수는 5210명(7.5%↑) 증가한 7만438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 기준 누적 확진자 증가율만 보면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하루 기준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 19일 14.9%로 최고를 기록한 뒤 20일 14.6%, 21일 13.9%, 22일 10.4%, 23일 8.1%, 24일 8.2% 등으로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10.1%를 기록했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1명은 사망한다는 뜻이다.

이날 기준으로 치명률이 10%를 넘어선 국가는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누적 완치자는 9362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1036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와 누적 완치자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3491명 증가한 5만7521명으로 파악됐다.

하루 기준 실질 확진자 증가 인원 역시 21일 4821명, 22일 3957명, 23일 3780명, 24일 3612명 등으로 점차 줄고 있다.

실질 확진자 가운데 중증 환자는 3489명으로 전날보다 93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일 200명에 육박하던 중증 환자 증가 수치도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그동안 일일 코로나19 인명 피해 통계를 발표해온 안젤로 보렐리 시민보호청장은 이날 바이러스 의심 증세로 언론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다.

우리의 중앙재해대책본부장격인 보렐리 청장은 1차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으며, 현재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와의 싸움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감염 사망도 점차 늘고 있어 우려를 산다.

이날 현재 의료진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는 33명으로 일주일 전 대비 10여명 증가했다.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또는 병원 입원 치료를 받는 의료진 수도 5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의료진 부족 현상을 더 심화해 의료시스템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망한 의사 유족 일부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사각지대로 지적돼온 교정시설에도 결국 바이러스가 유입돼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 법무부는 교정시설 수용자 가운데 1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방역 차원에서 최대 6000여 명의 교정시설 수용자를 가택 연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이탈리아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4.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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