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이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착수, 신약 쟁탈전에 돌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이어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착수, 신약 쟁탈전에 돌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가 코로나19와의 전면전을 천명한데 이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300종의 항체를 확보하는데 성공하면서 국내 치료제 개발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 전 세계 53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10여 개 기업이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백신 개발에서는 미국이 앞서 나가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1상을 16일 시작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약물은 미국 애브비사의 ‘칼레트라’로, HIV 치료제로 사용되던 의약품이다.

칼레트라는 코로나19 증식에 반드시 필요한 바이러스 단백질분해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며, 현재 중국과 홍콩에서 총 9건의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나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5곳과 정부기관 4곳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가장 먼저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밝혔다.

현재 질병관리본부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비임상 후보물질 발굴’에 지원한 상태며, 국내 의료기관서 혈액을 공급받아 치료용 단일 클론 항체를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임상 2b상을 완료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 CT-P27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치료용 항체 CT-P38를 개발했다.

이에 오는 7월 말 인체 투여가 가능한 항체 개발이 완료되면 곧바로 임상 1상에 착수, 통상 2개월 가량 소요되는 임상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보건당국과의 협의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또 코로나19 특이 유전자인 N유전자, E유전자가 아닌 S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코로나19 진단 키트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대표는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속화를 통해 이르면 9월 임상시험에 돌입한다”면서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해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기도 만성염증 억제효과가 있는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할 방침이다.

빠른 시일 내 임상 1상에 돌입할 예정으로, 개발 후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셀리버리는 중증패혈증 치료제 ‘iCP-NI’가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보여 중국 현지 제약사와 ‘패스트트랙 임상’을 진행해 의견을 교환한다.

코미팜도 폐렴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억제 신약물질 개발 추진할 계획으로, 현재 임상 2·3상 시험계획서 제출한 상태다.

한편 이 같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도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 권고안을 바탕으로 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 말라리아 치료제 등 다른 질환 치료제 7종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

또 유입 초기인 1월 말 약 16억원의 예산을 긴급 확보해 국내 제약사들의 전용 치료제 개발 연구 지원에 나섰다.

이와 관련, 제약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프로세스로는 올해 내 치료제 및 백신 상용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지원과 함께 임상 승인 단계 간소화 등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대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