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증시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국내 증시 붕괴 속도가 무섭다. 추락에 따른 반등이라는 기대감은 온데간데 없고, 한국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함께 속절 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18일 코스피가 1600선이 무너진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5% 넘게 하락하면서 5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3.68포인트(0.82%) 오른 1686.12로 개장해 장중 한때 상승하다가 오후 들어 급격히 낙폭을 키웠다.

결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6.06포인트(1.18%) 오른 520.79로 상승 출발 했지만 전 거래일보다 29.59포인트(5.75%) 내린 485.14로 종료했다.

각국이 경기부양 정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코로나 관리 상황이 최악인 한국에 대한 불신이 코스피에 대한 불신이 이같은 추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9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난 5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의 10일간 누적 순매도 금액은 8조294억원에 달했다. 기관 역시 431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9108억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급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3.59%)가 3% 넘게 급락했고 SK하이닉스는 9.08% 폭락해 주가가 7만3000원대로 떨어졌다. 현대차(-8.24%)는 8% 넘게 내려 코스피 시총 9위(우선주 제외)까지 추락했다. 그 외 삼성바이오로직스(-4.07%)와 네이버(-3.31%), 셀트리온(-6.55%), LG화학(-8.65%) 등도 동반 급락했다. 10위권 내에선 LG생활건강(3.85%)만 올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93개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은 790개였다. 21개 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약 6095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를 떠나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은 더욱 강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달러당 124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최고치다.

증권업계에선 결국 코로나 사태에 대한 근본적 문제 해결 없이는 이 같은 경제 붕괴 상황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 논리가 먹히지 않는 이유는 미국·중국과는 달리 신뢰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대처를 잘못해 상황을 악화시킨 정부 정책을 투자자들도 믿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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