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서울 마포구 한 영화관 홍보물에 영화 ‘겨울왕국2’ 캐릭터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7일 서울 마포구 한 영화관 홍보물에 영화 ‘겨울왕국2’ 캐릭터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코로나19로 밀폐된 장소를 피하는 사회 분위기에 박스오피스 1위 영화가 일일관객수 1만명도 채우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렇다보니 관객 급감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극장가는 무급휴가 권고, 1분기 적자 예고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박스오피스 1위 ‘인비저블맨’은 일일관객수 9700명을 기록했다. 개봉 이후 16일째 박스오피스 선두를 놓치지 않았지만 누적관객수도 36만3865명에 불과하다. 이날 극장가 총 관객수 4만9621명으로 10일 5만1380명이었던 역대 최저치를 또한번 경신했다.

끝 모를 관객 기근 속에 최근 극장가는 잇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2월부터 임원진 월급 20%를 자진반납하고 직원에게는 월 2회 무급휴가를 권고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관객수가 줄어든 극장을 중심으로 상영시간을 단축하는 등 비상경영체제 정비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광진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광진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메가박스도 3월부터 임원진 월급 20% 자진반납을 결정했다. 대구 소재 4개 지점을 포함 현재 10개 지점이 휴업 중이며, 운영시간 단축도 유동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극장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타격이 막심해 ‘막막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현재 개봉작을 홍보하기도 난감하고, 지금 무기한 연기에 돌입한 작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개봉일 잡기도 전쟁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1위 CGV는 아직 임원 월급 반납은 등은 없이 일부 휴업이나 운영시간 단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CGV 1분기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관객수 감소 외에도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방문으로 여러차례 점포 휴무를 실시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에 해외 실적도 불안하다. 발원지인 중국 내 영화관이 춘절 연휴를 포함해 현재까지 다수 휴관 중이다. 베트남‧터키‧인도네시아 등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향후 감소세가 예상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3월 현재 중국 1분기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6% 급감했으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90% 가까운 매출 감소가 예상돼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며 “베트남 역시 최근 들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어 3월부터는 일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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