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사진)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진=CJ대한통운, 연합뉴스]
(작은사진)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진=CJ대한통운,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CJ대한통운이 이커머스 성장과 글로벌 영역확대로 CJ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며 영향력을 재확인했다.

그간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기업 M&A로 몸집불리기에 나섰다면 올해는 박근희 CJ 부회장 진두지휘로 총체적인 내실 다지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2019년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 실적 공시에서 영업이익 10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직전 2019년 3분기(887억원), 전년동기 2018년 4분기(874억원) 모두 800억원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연간 매출액 또한 10조4151억원을 기록해 10조 클럽에도 처음으로 진입했다.

동분기 대한통운 택배물동량 증가율은 9.8%로 시장성장률 8.1%를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택배 시장점유율 또한 지난해 3분기 47.3%에서 0.7%p 상승한 48.0%으로 전체 시장 절반에 해당하는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게 됐다.

지난달 10일 게재된 CJ대한통운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사진=전자공시]
지난달 10일 게재된 CJ대한통운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사진=전자공시]

증권가에서는 대한통운 4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 배경으로 매해 괄목할만한 이커머스시장 성장과 2018년 오픈한 곤지암 메가 허브 터미널 충분한 물량 처리 능력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적자가 2019년 2000억원에 육박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택배 단가를 박스당 100~200원 인상할 것”이라며 “민간 택배업체 메인허브터미널은 롯데글로벌로지스 2022년, 한진 2023년이 돼야 완공될 예정”이라며 당분간 대한통운 택배시장 우위를 점쳤다.

일각에서는 대한통운이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보다 정교한 배송)가 업계에 반향을 일으킬 경우 시장 점유율이 기대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올해 택배 업계 화두로 고객 손에 전달되는 라스트마일을 중요시 하는 배송 서비스다. 대한통운은 2016년 11월 오토바이 전국 배송망을 갖춘 메쉬코리아와 협업해 긴급 택배 배송 등을 구축해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통운 광폭 성장에 힘을 보탠 것은 글로벌사업부문 성장이다.

지난 4년간 공격적인 글로벌 M&A를 지속한 대한통운 글로벌사업 매출 비중은 2015년 27%(1.36조원)에서 2019년 43%(4조원)가량으로 늘어났다. 이중 CJ로킨(39.3%)과 스피덱스(11.8%) 등 중국법인 매출 성장이 두드러지고, 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매출 또한 이커머스 성장세에 지속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과 CJ센추리가 통합법인 CJ센추리로 2월 출범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도시 클랑에 위치한 CJ 센추리 본사 전경.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말레이시아 현지 법인과 CJ센추리가 통합법인 CJ센추리로 2월 출범했다. 사진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도시 클랑에 위치한 CJ 센추리 본사 전경. [사진=CJ대한통운]

이러한 가운데 오는 30일 CJ그룹 주주총회에서 박 부회장이 지주사 등기이사 및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대한통운 대표이사에 전념한다고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삼성 출신으로 2004년 카드 사태 해결, 삼성전자 중국사업 주도 등 굵직한 사업에서 성과를 냈으며, CJ에서도 해외법인과 현지법인 합병 등으로 물류 사업 재정비를 진행했다.

재계에서는 이번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한통운이 박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재편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와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을 지주사에서 쫓아낸 것이 아니라 대한통운을 ‘세계 1위 물류 회사’로 만들기 위한 이재현 회장 복심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반면 내부 불안요소도 있다. 매출 25% 상당을 차지하는 택배는 지속된 노조 갈등으로 박 부회장이 풀어야 할 주요 현안이다. 

12일 오전에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은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최소한 안전장치인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지급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대한통운측은 “택배 종사자를 위해 마스크 등 개인 위생용품 수급에 노력하고 있다”며 “11일까지 총 17만6000장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제공했고 주간 10만장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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