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수급이 어렵자  온라인에 등장한 이색 아이템. [사진=11번가, 롯데닷컴]
마스크 수급이 어렵자 온라인에 등장한 이색 아이템. [사진=11번가, 롯데닷컴]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마트·편의점서·이커머스에서도 마스크 팔고 있나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생용품 대란을 잠재우기 위해 6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개정하고 전체 생산량의 80%를 일괄 계약해 공적판매처(약국·우체국·하나로마트 총 2만6300여개소)를 통해 공적마스크를 주5일제 1인 2개까지만 제한해 판매하고 있다.

하루 동안 국내에서 1000만장이 생산된다는 점에서 약 200만장의 마스크만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정부는 공적판매제 시행과 더불어 시장 가격 폭리 등을 막는다는 취지로 생산자가 단일 업체에 마스크 3000개 이상 제공하면 신고를, 1만개 이상이면 식약처장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12일 유통가에 따르면 오프라인 대형 업체는 주 1~2회 수준으로 매장 공급 회차가 줄었다. 이커머스 업계는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별판매업자 제품 등록수가 급감했다.

대형마트는 매장 매출에 따라 공적 마스크에 해당하는 보건용 KF마스크를 회당 100~200개 정도 분배되고 있다. 이마트(점포수 158개), 홈플러스(140개), 롯데마트(126개)는 복수 거래처로부터 취합해 일정 수량이 확보되면 그때마다 출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입고가 한번에 매우 조금씩만 되기 때문에 매장에 들어갈 수준이 돼야 그제서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하루하루 들어오는 게 천차만별인데, 그래도 계속 찾아주는 소비자들이 있으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편의점은 마스크 발주를 중단하기도 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편의점 가맹본부는 마스크 발주를 중단하기도 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하지만 12일 실제로 북수원 홈플러스 매장에 방문했을 때는 본사와 현장간에 온도차도 느껴졌다.

마스크 코너 위치를 묻자 점포 직원들은 “공적마스크는 취급하지 않는다”, “면마스크·패션마스크도 거의 없다”고 답했다. 해당 코너에 갔을 때도 1만~2만원 전후 고가 마스크만 소수 있고, 기존에 흔히 보이던 2000~5000원 사이 일반 마스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편의점 업계는 매장수가 많아 마스크 유통에 한층 곤란을 겪고 있다. GS25(1만3899개), CU (1만3820개), 세븐일레븐 (1만5개) 3곳은 1만개를 확보해도 1점포에 1개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마트24(4438개), 미니스톱(2582개)은 이런 점에서 상대적으로 사정이 낫다고 해도 마스크 구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기존 대비 10%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부득이 발주가 중단된 상태”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은 발주 기준으로 제품이 나가는데 가맹점주가 면마스크·패션마스크에 대한 요청은 적은 편이고,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 주1회라도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에서 1000원 구입할 수 있었던 KF94마스크. [사진=이지혜 기자]
다이소에서 1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던 KF94마스크. 약국 공적마스크 판매가는 1500원이다. [사진=이지혜 기자]

다이소(1350여개) 등 생활용품점도 형편은 비슷하다. 제품이 확보되는대로 매장에 입고시키고 있다. 또 의류업체 가운데 쌍방울이 로드숍 대리점에서, 비비안이 백화점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이커머스도 사정이 여의치 않다. 앞서 1~2월에는 마스크 특수를 누리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직판이든 판매자 등록 제품이든 물량 확보가 어려워 매출상으로 보면 역신장한 곳도 있다. 사전에 제품 판매 시간을 고지하는 형태로 취급하는 경우 1분 이내에 완판되기 일쑤다. 게릴라식으로 등록하는 것도 사정은 다르지 않아 순식간에 품절이 된다. 판매 때마다 접속자가 폭주하기 때문에 서버 부담도 간과할 수 없는 사항이다.

반면에 이커머스가 유리한 점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면마스크와 패션마스크 등 일반 제품이 다양하다. 코로나19가 초미세먼지·미세먼지 등 형태가 아닌 비말 감염이라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배급제 구매 대안으로 일반 마스크를 매일 빨아쓰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주요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를 취급하는 판매자는 드물어졌고, 아이디어 제품이나 패션마스크 등 중심으로 등록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고없음' 날이 더 많지만 대형마트에 주 1~2회  보건용 마스크가 공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고없음' 날이 더 많지만 대형마트에 주 1~2회 보건용 마스크가 공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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