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모 표 LG 스마트폰’ 무색무취…이전 본부장들과 대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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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모 표 LG 스마트폰’ 무색무취…이전 본부장들과 대조적
코로나19 여파 글로벌 데뷔 무산…상반기 플래그십 ‘반쪽 출시’
제품 철학 판단 어려워…5G 시장 선점, 원가 절감 과제 대응 주목
  • 여용준 기자
  • 승인 2020.03.1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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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제품 철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앞서 황정환 부사장이나 권봉석 사장 등 전임 MC사업본부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연모 부사장은 그동안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단말사업부장(전무)을 맡다가 지난해 11월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MC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전임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LG전자 CEO로 선임됐다. 권 사장은 이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LG전자는 이 부사장 선임 후 지난달 실속형 스마트폰인 K시리즈 3종(K61, K51, K41S)과 Lg Q51을 출시했다. 또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V60 씽큐는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당초 LG전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통해 V60 씽큐와 G9 씽큐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MWC가 취소되고 LG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했다. V60과 달리 G9 씽큐는 아직까지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MWC가 예정대로 열렸다면 이연모 부사장의 첫 대외활동은 이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WC를 포함해 거의 모든 대외활동이 취소되고 시장 경제마저 위축되면서 이연모 부사장의 데뷔무대로 미뤄지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3년 새 3명의 본부장을 교체할 정도로 혼란스런 시기를 겪어왔다. 통상 신임 사업본부장에 대해 최소 3년 동안 지켜봤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MC사업본부 영업적자가 4년 넘게 지속된 만큼 LG전자 내부에서도 사업 구조 변화가 긴박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MC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사람들은 저마다 제품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왔다. 황정환 부사장은 스마트폰의 기본기를 강조하며 “스마트폰의 A(오디오), B(배터리), C(카메라), D(디스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황 부사장 취임 후 첫 작품인 G7 씽큐는 LG전자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인공지능(AI) 브랜드인 씽큐(ThinQ)를 접목했다. 이어 V35 씽큐를 북미 시장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맞춤 전략을 처음 채택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전면 듀얼에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V40 씽큐를 공개했다. 

LG V60 씽큐. 

황 부사장은 MC사업본부장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1년만에 교체됐다. 당시 황 부사장은 MC사업본부장과 함께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을 겸직했다. 그러나 융복합사업개발센터가 ‘부문’으로 승격되면서 MC사업본부장을 내려놓고 신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황 부사장에 이어 MC사업본부장은 권봉석 당시 HE사업본부장이 맡게 됐다. MC사업본부장을 타 사업본부장이 겸직한 것은 8년만의 일이었다. 

권 사장은 HE사업본부를 책임지면서 LG전자 올레드 TV를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가 인정돼 MC사업본부장을 겸직하게 됐다. 

권 사장은 지난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세분화하는 고객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 재임 중에는 5G 상용화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으로 두 플래그십이 동시에 출시됐다. 지난해 상반기 LG전자는 G8 씽큐와 V50 씽큐를 동시에 선보였다. 이 중 듀얼 스크린을 탑재한 V50 씽큐는 멀티태스킹 최적화라는 강점을 내세워 성공을 거뒀다. 특히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이 디스플레이 이슈로 출시가 연기되면서 폴더블폰 대기수요도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 V50S 씽큐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 처음 듀얼 스크린을 선보였다. 

권 사장은 재임 기간 중 원가절감을 위해 스마트폰 생산 거점을 평택에서 베트남 하이퐁으로 옮겼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적자폭을 크게 줄였으나 4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 감소로 다시 적자가 늘었다.

한편 이연모 부사장 취임 후 처음 선보인 V60 씽큐는 전임 본부장의 철학이 반영된 제품에 가깝다. 전작에 이어 듀얼 스크린을 계승하면서 카메라를 업그레이드하고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개선했다. 

이연모 부사장은 취임 후 5G 디바이스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ODM 확대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또 V60과 마찬가지로 국가별 맞춤 전략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올해 글로벌 폴더블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전자도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LG전자는 폴더블폰 기술은 확보했으나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출시 시기를 살피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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