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영화관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영화관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에 극장가 관객도 날로 줄고 있다. 이에 극장가에서는 블록버스터 등 흥행 예상 작품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4월경에나 개봉할 것으로 예측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인비저블맨’은 일일관객수 1만8200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인비저블맨’은 개봉 후 10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줄며 누적관객수는 24만7628명에 불과하다.

이어 2위는 ‘1917’로 하룻동안 1만2463명 관객을 모아 누적관객수 49만581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3위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일일관객수 6462명에 누적관객수는 54만4348명이다.

박스오피스 3위 이하부터 일일관객수 1만명을 넘기지 못한 가운데 5일 나란히 개봉한 예술 영화 두편 ‘더 보이 2: 돌아온 브람스’(6위, 일간 2420명)와 ‘울프 콜’(8위, 일간 2411명)이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이름을 올린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신작이 거의 없는 극장가에서 오히려 저예산 영화나 외화 등이 주목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예정대로 개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뮬란’‧‘007 노 타임 투 다이’‧‘콰이어트 플레이스2’ 등 할리우드 대작들도 개봉일을 연기했다”며 “감염증이 진정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4월 신작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CGV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 롯데시네마 ‘힐링무비 기획전’, 메가박스 ‘명작리플레이 기획전’. [사진=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왼쪽부터) CGV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 롯데시네마 ‘힐링무비 기획전’, 메가박스 ‘명작리플레이 기획전’. [사진=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또 다른 극장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2~4월 개봉을 예정했던 50여편 영화들이 개봉일 연기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때 다시 개봉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나, 상황이 나아질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개봉일을 섣불리 확정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같이 코로나19 사태로 4월 이전까지 극장가에서 신작 블록버스터는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신작들이 몸을 움츠린 동안 극장가는 관객들이 반가워할 이전 흥행작들을 스크린에 집결시켰다. 국내 멀티플렉스 3사는 영화팬 향수를 불러일으킬 영화 기획전을 일제히 선보였다.

CGV는 ‘누군가의 인생영화 기획전’을 준비했다. 관객이 댓글을 남기고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영화를 상영하는 형태로 1주차로 ‘비긴 어게인’, ‘싱스트리트’, ‘어바웃 타임’, ‘캐롤’이 상영 중이다.

롯데시네마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를 모은 ‘힐링무비 기획전’을 열었다. ‘리틀 포레스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원더’, ‘그린북’, ‘아이 필 프리티’ 등 5편 영화를 5일부터 상영 중이다.

메가박스는 ‘명작리플레이 기획전’을 열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수상작 및 후보작 14편을 상영한다. 5일부터는 ‘로마’, ‘더킹:헨리 5세’, ‘아이리시맨’, ‘결혼이야기’, ‘두 교황’, ‘나이브스 아웃’, ‘원스 어폰 어 타임 인...할리우드’가 상영 중이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김미현(28세‧여)씨는 “최근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었는데 좋아하는 영화들이 재개봉해 이번 주말에는 극장에 갈 생각”이라며 “티켓이 5000원이란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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