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도가 있어야 산림도 숨을 쉽니다
상태바
[기고] 임도가 있어야 산림도 숨을 쉽니다
국민안전과 국토환경을 지키는 임도
  • 박희송 기자
  • 승인 2020.03.06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최병구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사진=최병구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온 나라의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도시에서는 숨을 쉬기 어려우나 산림에서는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어 감사하게 느끼고 있는 하루다.

사람, 동물뿐 아니라 산림과 숲도 숨을 쉬고 있어 건강하게 가꿔온 숲을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건강한 숲을 가꿔 왔다. 건강한 산림이 국민의 건강을 더하듯 산림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임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산림녹화는 국가와 국민의 관심과 애정으로 이뤄낸 맨손과 맨발의 역사이며 이제 국토환경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숲으로 뒤덮여 있으니 우리 국민들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임도는 산림의 경영과 관리를 위해 설치된 도로로, 우리의 건강한 몸을 위해 원활한 순환이 필요하듯 건강한 숲 관리를 위해 필요한 연결된 통로다.

우리나라의 임도는 지난 1968년 처음 시설된 이래 조림, 숲 가꾸기, 임목 생산 등 산림경영·관리와 농산촌 진입을 위한 필수적인 기반 시설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으며 최근 임도를 활용해 충족할 수 있는 산림휴양, 산림 레포츠 등의 활동이 가능한 테마 임도의 활약도 대폭 늘고 있다.

임도는 주로 산림경영을 위한 목적으로 시설되지만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재해에 신속히 대처하고 우회 도로로서 역할도 중요한 기능이다. 때로는 산을 찾는 이용객의 실족, 조난 등 산악사고 발생 시 인명구조에 기여하기도 한다. 작년 동해안 산불은 산림과 지역주민의 재산에 큰 피해를 줬고 국민들에게 산불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줬다.

지난해 4월 강원도 인제지역 산불은 산불 진화차량 진·출입과 방화선 역할을 하는 임도가 없어 산불 진화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른 지역보다 4배나 더 걸렸다. 이를 통해 산불 진화 시 인력·장비의 신속한 접근과 안전 확보, 방화선 역할을 하는 임도의 시설과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강조되고 있다.

임도는 도로 건설을 통해 통과할 수 없는 산림지역에 신속한 접근로로서 산불 예방·진화를 용이하게 해주는 등 산림재해 예방에 많은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 또 산불발생과 확산 시 선형으로 식생과의 여백을 제공하는 기능으로써 연료가 타지 않도록 해 방화선 역할을 함으로써 산불 확산을 줄여 준다.

임도 망이 발달한 산지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등고선 방향의 임도는 산사태의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임도 상부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임도로 인해 더 진행되지 못하고 억제되는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재산 보호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산사태 피해지를 복구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연결통로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물론 산림에 인위적으로 도로를 개설하는 것이 생태적·안전적으로 부정적이라는 일부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산림과 숲의 기능을 생각하면 임도의 순기능이 더욱 클 것이다.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산림환경과 이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는 국민을 재해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과업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보다 중요하다. 산지에 길이 없어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면 국토 관리 차원에서도 엄청난 2차 피해와 관리 비용에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산림이라는 공간 특성상 재해에 완벽한 대응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은 길이나 그 길의 초입에서 임도의 중추적인 역할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최병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