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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오는 3월 4일까지 7일간 현장(접객) 업무를 제외한 전 부문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지난 25일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운영센터(IOC)를 잠정 폐쇄한 것에 이은 추가 조치다.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감축을 4월 말까지 연장한다. 김포∼베이징 노선을 오는 3월 29일부터 4월 25일까지 중단하는 것을 비롯해 총 21개 노선의 운항을 4월 25일까지 중단한다. 김포∼상하이 등 8개 노선의 감편 운항은 4월 2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계열인 진에어는 총 29개 국제선 노선 중 3분의 1을 중단한다. 최근 부산~시안 등 7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현재 추가 4개 노선 운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창립 12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휴직도 실시한다. 무급으로 최소 1주에서 최대 12개월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처음으로 유럽 노선을 감축했다. 먼저, 오는 3월 4일부터 28일까지 ‘인천~베네치아 노선’을 중단한다. 아울러, 주 7회 운항하던 ‘인천~베네치아 노선’을 같은 달 6~28일, 주 4회 운항하던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10~28일 각각 주 4회, 주 3회로 감편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지난 19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사장은 임금 40%를 반납해 위기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모든 아시아나항공 임원은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급여를 30% 반납하기로 했다. 아울러, 모든 조직장 또한 급여를 20% 반납한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에어부산은 3월부터 자율 무급휴직, 에어서울은 오는 5월까지 단기 휴직을 받고 있다.

에어서울은 최근 10개 노선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제외 국제선 전 노선이 운항을 멈춘다.

에어부산은 후쿠오카 등 4개의 일본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총 32개의 국제선 노선을 운항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9개의 중국노선 운항 중단에 이어 동남아 노선과 괌·블라디보스토크 노선까지 모두 중단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석주 대표는 지난 12일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경영진은 30% 이상의 임금을 반납하고, 승무원을 대상으로만 진행했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일본을 중심으로 총 10개 노선만 유지하게 되면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최소한의 회사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연말정산 정산금 포함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세부 노선 등 대구발 국제선을 당분간 전부 비운항한다. 다른 LCC와 마찬가지로 희망·단기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의 올해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 역시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매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제대로 날개를 펼쳐보지도 못하고 위기에 직면한 플라이강원 등 신규 LCC 3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도산하는 항공사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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