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전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 앞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줄지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24일 오후 4시 현재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33명, 검사진행이 1만1631명에 이르면서 유통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나 의심자의 동선상 자신들의 점포를 방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특히 전국에서 확진자가 나온 만큼 대중이 자주 이용하는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백화점·복합쇼핑몰·편의점·영화관 등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유통가에 따르면 방역 당국 또는 지역자치단체로부터 확진자 방문을 통보받은 곳 또는 이로 인해 언론 등에 공개된 점포는 최근 일주일 사이 10곳을 넘지 않는다. 18일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 확진자 발표 후에 휴점 소식이 전해진 곳으로는 이마트 킨텍스, 대구 현대백화점, 대구 이마트 칠성·트레이더스 비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충북 청주 용암동 롯데마트, 전주 효자동 홈플러스 등 8곳에 불과하다.

그런가 하면 이랜드리테일처럼 앞서 동선 공개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대구·경북 점포 6곳(동아백화점 구미·수성·본·강북점, NC아울렛 엑스코·경산점)을 24일 휴점하고 선제적 방역작업을 시행했다. 

이마트 과천점도 23일 휴점했다. 과천시가 신천지 교회와 같은 건물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임시 휴점을 권고하면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확진 판정 과정 특성상 잠복기간 방문일과 동선 공개 시점 간에 시차가 발생하하게 마련”이라며 “이 때문에 각 점포에서는 방역당국 통보와 별개로 평상시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업체에 따라 1일 2~3회 소독을 실시하는 등 즉각적 방역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처럼 전체 휴점이 아니라 방문한 곳 일부만 실시하기도 한다. 점포 내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친 결과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점포 전체가 쉴 경우 직영점이든 개인 소상공인이든 매출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며 “이달 10일 전국 점포를 동시 휴점하면서 방역활동을 실시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오후 코로나19 여파로 임시휴업을 한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가연합회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소비자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SSM이 아닌 일반 소규모 슈퍼마켓, 또는 편의점 등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점포 방역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는지도 실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는 확진자 동선 공개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정보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는 이상 ‘동선 공개’나 ‘임시 휴업’ 등 키워드 검색만으로 정보를 얻기 쉽지 않다.

방역당국은 지역내 확산 방지를 위해 손 자주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지속적으로 거주 지역과 방문 지역에서 확진자 발생, 동선 공개 유무를 체크할 것을 당부하지만 관련 정보에서 소규모 점포 등은 사각지대다. 

수원시 장안구에 사는 박지은(가명·34세)씨는 “집 근처에 보건소가 있는데 언제 어떻게 확진자가 방문하지 않았나 계속 뉴스를 확인하곤 한다. 그래도 주변 가게나 식당을 가기 불안해 주로 집밥을 먹고 있다”며 “보다 상세한 정보를 지자체 차원에서 공개하고 소상공인 점포에 대한 방역 지원현황도 시민들이 알 수 있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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