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모차 대여소 셀프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백화점 자체 소독 외에 이용객이 분무형 소독제로 유모차를 방역한 후 이용 가능하다. [사진=이지혜 기자]
백화점 유모차 대여소 셀프 소독제가 비치돼 있다. 백화점 자체 소독 외에 이용객이 분무형 소독제로 유모차를 방역한 후 이용 가능하다.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중국정부가 일주일 연장 조치한 춘절(중국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대규모 인구이동이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파동에 대해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람들이 운집하는 장소에 대한 기피 심리가 커지면서 방문객과 매출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유통가와 호텔가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확진자 동선에 포함돼 임시휴무 등도 신경이 쓰인다.

12일 오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예전에는 중국 1일 신규 환자가 3000명 넘게 보고됐는데 2000명대로 감소했고, 여전히 후베이성 신규 환자가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봉쇄정책의 효과가 어느 정도는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본부장은 “춘절 이후 중국인들이 다시 사회 활동에 돌아가고, 감염 인구들이 섞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며 “아직은 정점을 찍은 감소 추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는 지금까지 확진된 28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25%인 7명이 최근 병원에서 퇴원했다. 사망자는 1명도 없고, 중증환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사그라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신규 국내 유입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특별검역 등 조치로 방한 중국인수가 1일 6분의 1로 줄어들었지만, 하루 5000명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인 주재원과 중국인 유학생이 춘절 이후 국내로 입국하고 있는 점 등도 여전히 위험요소로 보고 있다.

한 호텔이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른 후 소독할 수 있도록 소독제를 옆에 비치해놓았다. 그 옆에는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있는 안내판. [사진=이지혜 기자]
한 호텔이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른 후 소독할 수 있도록 소독제를 옆에 비치해놓았다. 그 옆에는 해당 내용을 안내하고 있는 안내판. [사진=이지혜 기자]

백화점, 마트, 복합쇼핑몰 등이 일제 휴무와 방역작업, 입구에 소독기 설치 등 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카트와 엘리베이터 버튼 등도 1일 3회 이상 소독하고 있다. 직원이나 협력사 담당자 중에 확진자 접촉자가 있는지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한 유통가 관계자는 “평소 매출도 20~30% 감소한데다, 하루 휴점하면 수백억원씩 매출이 증발하다보니 더 장기화될까 두렵기도 하다”라면서 “그래도 동선 공개 및 사회적 비난을 의식해 후반부 확진자일수록 자가격리 의식이 제고되면서 백화점이나 마트 등 사람이 몰리는 곳 방문을 자제하는 점은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극장 관계자는 “추가 확진자가 안나오길 간절히 바라지만 또 한편으로 최근 극장을 찾는 이들을 보면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게 자연스러지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려는 노력하고 있고, 영화 관람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며 “막연한 공포감보다는 이성적인 생활 대처가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호텔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열 탐지기를 설치했다.  이처럼 철저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으로 호텔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을 얻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호텔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열 탐지기를 설치했다. 이처럼 철저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으로 호텔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을 얻고 있다. [사진=이지혜 기자]

호텔가에서도 춘절 2차 파동에 대한 걱정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유통 매장은 즉시 폐쇄 후 방역을 실시 후 재개할 수 있지만, 여타 투숙 고객 처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확산 방지에 진력할 수밖에 없다. 출입문을 일원화 하고 열탐지기를 설치해 체크하고 있다. 또 체크인 및 레스토랑에서는 체온을 재 37.5도 이상일 경우 입장거부 방침을 세웠다. 호텔 내부적으로 근무 직원에게 당분간 공항이나 불특정 다수가 많이 모이는 장소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서울 한 강남 호텔 관계자는 “메르스 때는 체온 체크나 이런 것을 요구하면 귀찮아하고 불쾌해하셨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안전하다 여기는 분위기”라면서 “해외 고객이 취소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주말 제철 딸기 뷔페나 내국 숙박 패키지 등은 큰 영향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