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각종 공유플랫폼 서비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각종 공유플랫폼 서비스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누가 사용한지 모르는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기라도 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각종 공유 플랫폼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재화나 상품, 장소를 불특정다수가 공유하는 공유경제 특성상 감염경로 예측이 어렵고 이전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보니 직접적인 접촉을 요하는 공유플랫폼이 이번 감염병 사태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11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지난 주말부터 주말 이용률이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을 대표하는 쏘카의 경우 구체적인 이용률 현황은 공개하고 있진 않으나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감소세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타다의 경우 아직까지 정확한 데이터가 산출되진 않았으나, 드라이버에 대한 건강관리 이슈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실질 이용현황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타다는 드라이버에 대한 건강관리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용자 급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타다는 드라이버에 대한 건강관리 및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용자 급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타다 관계자는 “현재까지 집계된 데이터 상에서는 이렇다 할 변화양상을 살피긴 힘들지만, 사태가 본격화된 1월 이후 데이터가 모인다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현장에서의 이용률 감소에 대한 대처로 드라이버에 대한 건강관리 및 검사 등 위험요소를 배제하기 위한 노력에 지속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편리함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전동킥보드 시장 역시 타격을 입었다.

킥고잉, 고고씽, 씽씽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플랫폼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겹악재를 맞았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특성상 눈, 비, 기온, 미세먼지 등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데 최근 영하를 밑도는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이미 이용률이 급감한데 이어 감염병 이슈까지 터지며 지난해 대비 절반에 가까운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역삼-선릉-삼성을 연결하는 강남지역 주요 도심권에서는 이용률 감소로 인해 인도 곳곳에 전동킥보드가 널브러져 있는 등 이전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숙박공유 플랫폼도 비상이다.

지난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감소세가 이어진 것은 지난 2주간의 일로,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오진 않았으나 연이어 예약 건이 취소되는 등 실질적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3일 주요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주요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는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중국인 투숙객 여부 및 기존에 중국인이 많이 이용하던 서비스의 경우 거의 초토화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있다.

이는 중국 우한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지목된데 따른 것으로, 중국인 이용 시설에 대한 기피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 한 숙박공유 서비스의 경우 제주지역 일부 업체들이 설 연휴기간 이후 약 20건에 달하는 예약 취소를 겪었다.

여기에 유커 입국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유 플랫폼 관계자는 “감염병 사태로 인해 장비, 장소 소독 등 업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하고 있지만 이미 공유플랫폼에 대한 불편한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회복이 어렵다”며 “플랫폼 형태의 산업 자체가 워낙 신생 분야다 보니 이 같은 피해에 대한 대비가 너무 부족했다. 이번을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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