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원 영월군의회에 게시된 일본 규탄 현수막 [사진제공=영월군의회]
의회 전경 [사진=영월군의회]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는 상황에도 강원 영월군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다녀와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영월군의회에 따르면 영월군의원 7명 중 4명이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6박 8일 일정으로 서유럽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해외 광산개발 사례를 통한 지역과 광산 상생방안 검토’와 ‘선진관광도시 방문을 통한 관광트렌드 파악 및 지역에 적용 가능한 관광자원 발굴’을 위해 포르투갈·스페인 등을 돌았다.

이번 해외연수 총경비는 1300여만원으로 의회 사무처 직원 2명도 함께 갔다.

이들은 영월 광산개발사업과 연관해 지난달 30일 파나스퀘어 광산과 31일 와이너리, 2월 1일 마드리드 현지 투어, 2일 왕궁정원 견학, 3일 바르셀로나 몬세라토 수도원을 방문한 뒤 5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5일 논평을 내고 “영월 광산 개발 사업과 연관된 일정은 1월 30일 ‘파나스퀘어 광산’ 한 곳뿐”이라며 “나머지 6일은 마드리드 현지 투어 프로그램 체험과 왕국 정원 탐방, 바르셀로나 몬세라토 수도원 방문 등 외유성 관광코스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국이 전염병으로 초비상 시국인 상황에서 왜 시기에 8일간 군정을 비우고 ‘마드리드’ 현지 관광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수도원’을 방문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월군 공무국외 출장 심사위원회 회의록을 살펴보면 불참 의원 3명 중 일부 의원은 해외 시찰에 대해 부정적 견해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들이 해외연수를 떠난 시기는 국내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여서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손경희 영월군의장은 “상동광산을 개발하려는 광산 측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초청을 받아 가게 됐다”며 “30일 광산 갱내에서 보내고 이튿날 광산 역사박물관을 살펴보고 관계자 미팅 등 3일 동안 광산 관련 일정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도 단순 관광일정이 아니라 영월에서 추진하는 국가정원 사업 연계 왕궁정원과 봉래산 모노레일 관련  수도원을 방문해 산악열차, 케이블카 등을 살펴봤다”며 “신종코로나 관련 연기나 취소 등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취소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라 다녀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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